20일 광화문서 열린 태극기집회에 한 참가자가 일장기를 들고 가두행진을 하고 있다. <사진=신유림 기자>

[위클리오늘=김인환 기자] 한·일 간 무역전쟁으로 국내 반일 감정이 최고조에 이른 가운데 지난 20일 열린 태극기집회에 일장기가 등장해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들 ‘태극기부대’는 이날 오후 광화문광장에서 집회를 갖고 성조기와 일장기를 흔들며 가두행진을 이어갔다. 이들은 스피커를 통해 “청와대를 무단점거한 문재인은 하야하라” “간첩 문재인 사형” 등의 과격한 구호를 외쳤다.

또한 ‘태극기를 모독하지 말라’는 일부 시민을 향해 욕설과 함께 접근을 시도하다가 경찰의 제지를 받기도 했다.

‘에칭가스(고순도 불화수소) 어디로 빼돌렸냐’고 적힌 현수막도 등장했다. 이는 일본의 일방적 주장에 불과한 것으로, 우리 정부는 국제적 검증을 촉구하며 오히려 일본 측의 밀반출 정황을 제기한 바 있다.

집회를 지켜보던 한 시민은 “저들의 정체가 의심된다”며 “지금 시국에 일본 측 주장을 대변하고 일장기까지 등장시킨 건 도무지 용납이 안 된다”고 비난했다.

다른 한 시민은 “지금은 우리나라가 죽느냐 사느냐의 갈림길에 서 있다”며 “백번 양보해서 (일장기를 든 것이) 일본과 화해하자는 뜻이더라도 지금은 절대 아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저작권자 © 위클리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