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중국 기업의 굴기와 중·미분쟁이 원인" VS 삼성 “과도한 해석”

<그래픽=손익준 기자>

[위클리오늘=손익준 기자] 중국 언론이 삼성·현대·LG 등 한국기업이 영업실적 저조와 중‧미 무역분쟁 여파로 줄줄이 중국을 떠난다고 보도했다.

<문학성(文学城)>, <일경신문(日经新闻)> 등 중국 매체는 23일 “삼성을 필두로 많은 한국 기업이 영업실적 저조 등으로 중국 철수를 이어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삼성 스마트폰의 중국 판매량은 최근 몇 년간 하락세다. 지난해 삼성은 중국 시장 점유율이 약 1%에 불과해 톈진(天津) 공장 가동을 중단한 상태다. 또한 광둥성(广东省) 스마트폰 공장은 인원 감축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지난달 연 생산량 30만대 규모의 베이징 공장 운영을 잠정 중단했다. 기아자동차 강소성(江苏省) 공장 역시 생산을 중단했다.

또한 LG전자는 최근 저장성(浙江省) 냉장고 공장시설을 한국으로 이전했다. 이 공장은 미국으로 수출할 냉장고를 생산했던 시설이다.

삼성은 2012년 중국 스마트폰 시장을 석권했고 현대차도 2016년 중국 판매량 3위를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현재 삼성은 점유율 10위로, 현대차는 7위로 추락했다.

매체는 “중국의 반도체와 자동차 굴기가 삼성과 현대차의 ‘아름다운 꿈’을 깨뜨렸다”며 "한국 기업이 중국시장에서 철수하게 된 가장 큰 원인은 중국 기업의 도약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매체는 2017년 사드 배치 여파로 롯데가 중국 시장에서 철수했던 사실을 상기시키며 “중·한 관계 정상화 과정에서 발생한 중‧미 무역분쟁은 한국 기업이 중국에서 철수하게 된 또 다른 원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 기업의 지난 달 대(對)중국 수출액은 예년 대비 20% 감소했다”며 “대중국 수출이 전체 수출의 26%에 달하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측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삼성이 미‧중 무역분쟁 여파로 중국시장에서 철수한다는 건 과한 해석"이라며 “글로벌 공급망 전체 경쟁력을 검토해 물량을 조정하는 과정에서 내린 결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내외 언론들이 사안을 미‧중분쟁 이슈로 연결 짓는 경향이 있다”며 과도한 해석은 지양해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국내 언론들은 지난 23일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지난 2년 간 국내 10대 그룹의 중국 현지법인은 줄어든 반면 미국 법인은 늘었다”고 일제히 보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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