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국내 10대 건설사 대표들이 서울 개포시영아파트 재건축 현장에서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과 현장 간담회를 갖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장비 노후화에 따른 파손 등 관리 부실 추정
재갑 장관과 발표한 '안전경영 선언문' 무색

[위클리오늘=김인환 기자] SK건설이 맡고 있는 경기도 이천의 고담주차장 관리동 건설 현장에서 인부가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2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 20일 공사현장에서 고소작업차를 이용해 건물 외장패널 작업 중이던 인부 A씨가 9m 높이서 추락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사고 당시 A씨는 정상적으로 안전벨트를 착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이번 사고의 원인으로 장비 노후화에 의한 파손 등 관리 부실에 무게가 쏠리고 있다. 현재 경찰은 정확한 사고 원인에 대해 조사 중이다.

문제는 이번 사고가 10대 건설사 대표들이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과 산업재해를 주제로 대담을 가진 지 채 보름도 지나지 않아 발생했다는 점이다.

지난 8일 이 장관과의 대담 자리에서 각 건설사 대표들은 자사의 공사현장 특성에 맞는 ‘안전경영선언문’을 발표한 바 있다.

이날 대담에서 SK건설 임영문 대표이사는 안전과 사전 점검을 강조하며 ‘사고징후 사전감지 체계 구축’을 제시했다. 또 이 장관이 밝힌 "올해 건설 분야 추락재해를 없애 100명 이상의 사고 사망자를 줄이자"는 계획에 뜻을 같이 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전체 산재 사망자 수 971명 중 절반에 가까운 485명이 건설분야서 발생해 문제가 심각하다”며 “더구나 장관과의 대담 직후 이런 사고가 발생해 장관이나 업체 모두 당혹스럽기는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실 산재 사망사고의 일정 부분은 근로자의 부주의에서 비롯된 측면이 있지만 이번 사고는 다르다”며 “경찰조사가 끝나봐야 알겠지만 관리·감독 부실로 결론이 날 경우 SK건설의 이미지 타격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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