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선정 '최악의 살인기업' 불명예

[위클리오늘=김인환 기자] 포스코 건설(대표이사 이영훈)을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온갖 갑질 논란을 일으킨 것도 모자라 지난해 최다 산재사망자를 낸 기업이라는 오명을 안게 됐다.

포스코건설 이영훈 대표이사, "안전사고는 우연이 아닌 필연의 산물"이라는 취임사를 밝히고 있다.<사진=포스코건설>

13일 국토교통부(장관 김현미)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산재 사망사고가 가장 많았던 기업은 포스코건설(10명)이다. 뒤를 이어 현대건설(7명), GS건설, 반도건설(4명) 순이다.

다만 이 기준은 사고 발생일이 아닌 산업재해 확정일 기준으로, 2016년부터의 누계지만 지난 한 해 발생 건수만 놓고 보더라도 포스코건설은 2위 현대건설(4명)의 두 배인 8명의 사망자를 냈다.

포스코건설의 현장사고는 최근 고용노동부가  포스코건설 만을 상대로 특별근로감독을 진행할 만큼 업계에 이미 잘 알려져 있다.

뿐만 아니라 포스코건설은 각종 하도급 갑질과 조세포탈, 공무원과의 유착 혐의 등 숱한 논란의 중심에 있었다. 이에 공공입찰 참가 자격 시비와 이를 비껴간 낙찰로 불거진 특혜의혹 등 포스코건설을 향한 비난은 줄을 이었다.

이와 관련해 지난달 24일에는 ‘산재사망대책마련 공동캠페인단’은 포스코센터 앞에서 집회를 갖고 포스코건설을 ‘2019 최악의 살인기업’으로 선정하며 이영훈 대표이사를 성토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지난해 3월 대표이사에 취임하며 “안전사고는 우연이 아니라 필연의 산물이다”고 강조하며 “1%의 실수는 100% 실패라는 사실을 잊지 말고 임직원 모두 지행합일(知行合一)의 정신으로 안전경영을 실천해야 한다”는 일성을 날렸다.

또 지난 1월 신년사를 통해 “2019년은 어느 때보다 안전사고 근절을 위해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안전제일’ 주의가 회사의 DNA로 자리 잡아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하지만 포스코건설의 행보는 이와는 정반대다. 이에 업계에선 이 대표의 경영능력에 의구심을 갖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매년 반복되는 건설사들의 안전 구호는 '보여주기'에 지나지 않는다”며 “더구나 포스코는 업계에선 주인 없는 공기업으로 인식되고 있어 책임감은 그들에겐 사치일 뿐”이라고 일침을 날렸다.

관계자는 또 “정부는 2020년까지 산재사고를 획기적으로 낮춘다는 방침이지만 제대로 시행될지 의문”이라며 “이른바 ‘노가다’로 불리는 업계의 특성상 통제가 쉽지 않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아울러 정부의 강력한 정책 드라이브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산업재해의 절반 이상이 발생하는 건설현장을 더욱 안전한 일터로 만들기 위해 7월 이후엔 사망사고 다발주체 명단을 매월 정기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라며 경고성 발언으로 주목을 끌었다.

김 장관은 이를 통해 안전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경영문화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밝혀 각 건설사는 대책 마련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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