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점 수수료 증가 따른…기존 고객 보험료 인상 ‘우려’

올해 1월, 대리점 판매 비중은 60.6%

[위클리오늘=전근홍 기자] 현대해상의 대리점영업 의존도가 빅3 손보사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속대리점 영업과 독립대리점(GA)채널을 활용한 ‘장기인보험’ 과열경쟁이 촉발한 결과로 풀이된다.

이들은 최근 GA를 중심으로 퍼펙트클래스 종합보험의 효도플랜(50세~69세 대상)을 출시해 설계사 본인 및 지인 등의 계약 3건까지 시책비(인센티브) 400% 지급하는 무리수를 두기도 했다. 이른바 작성계약 의구심이 드는 대목이다.

문제는 보험사의 사업비 증가다. 과열경쟁 속에서 대리점에 지불하는 수수료 증가로 자연스레 고객이 납입하는 보험료의 인상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15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국내 손해보험사 10곳의 전체원수보험료 7조1238억원 가운데 대리점 판매 비중은 46.2%(3조2884억원)으로 집계됐다. 가입자로부터 받은 보험료 중 절반은 대리점 계약에서 발생한다는 소리다.

다른 영업 채널의 비중은 ▲설계사 25.7%(1조8296억원) ▲임직원 19.9%(1조4194억원) ▲방카슈랑스 6.5%(4622억원) ▲중개사 1.5%(1079억원) ▲공동인수 0.2%(163억원) 등으로 나타났다.

손보사별로 보면, 올해 1월 빅3 손보사 가운데 현대해상의 대리점 의존도가 60.6%로 압도적이었다. 이들이 벌어들인 원수보험료 1조1523억원 가운데 6978억원이 대리점 채널에서 나온 것이다.

이 밖에 ▲메리츠화재 57.1% ▲KB손해보험 53.3% ▲DB손해보험 51.8% ▲흥국화재 49.7% ▲한화손해보험 43.6% ▲삼성화재 35.5% 순이다.

국내 손보사의 대리점 수수료 지급액을 보면 같은 기간 1818억원으로 전년동기(1598억원) 대비 13.8%(220억원) 늘었다.

연간 기준으로도 ▲2014년 1조5356억원 ▲2015년 1조6457억원 ▲2016년 1조7374억원 ▲2017년 1조8771억원 ▲2018년 2조1353억원 등 꾸준한 증가 추세다.

이러한 상황에서 현대해상은 같은 기간 349억원의 대리점 수수료를 지불했다. 통계 집계시기를 감안하더라도 삼성화재(326억)보다 23억원 가량 많은 액수다. 전년 동기는 현대해상(349억원)이 삼성화재(292억원)보다 57억원 가량 비용지출이 더 많았다. 대리점 영업에 들인 내부정책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대리점 수수료 비용이 늘수록 보험료 인상요인이 된다는 시각도 분명 틀린 말은 아니다”면서 “GA가 특정 보헌사 상품을 주력으로 삼느냐에 따라 원수사인 보험사의 매출액 변동 폭이 확대돼 보험사가 ‘을’이 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보장성보험 판매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상황에서 일부 대형 GA들이 인센티브를 요구하기도 하는 등 사업비 증가의 원인이 되는 현실 속에 보험사의 고민도 이해해 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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