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15일 새벽 3시 10분쯤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76살 안 모 씨의 몸에 불이 붙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신고를 받고 바로 출동해 소화기로 불을 껐지만, 안 씨는 끝내 숨졌다. <사진=SBS 방송 캡처>

택시업계 “차량 공유서비스에 따른 생활고 비관”

[위클리오늘=최희호 기자] 차량 공유서비스를 반대하던 택시 기사 안모(77) 씨가 분신해 숨지는 사고가 15일 새벽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발생했다.

사망자의 차량으로 추정되는 택시엔 ‘불법 택시영업 자행하는 쏘카와 타다는 물러가라’는 문구가 적힌 종이가 발견됐다.

차량 공유서비스에 대해 정치권이 이렇다 할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면서 지난해 말부터 택시기사들이 연이어 분신하는 사고가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국회 앞 분신 사망한 최모(57) 씨, 올해 1월 광화문역 인근서 분신 사망한 임모(64) 씨 모두 차량 공유서비스에 따른 생활고를 비관해 아까운 목숨을 끊었다.

또 지난 2월엔 국회 앞에서 한 택시 기사가 몸에 인화성 물질을 뿌리고 불을 붙여 분신자살을 시도하기도 했다.

스스로 몸을 태우는 엄청난 고통을 알면서도 택시 기사들이 이렇게 과격한 방법을 통해 정치권, 특히 정부와 여당에 주장하고 있는 것은 차량 공유서비스 도입에 따른 ‘생활고’ 때문이다.

20여 년 간 택시를 몰아 온 서울 구기동 김모(57세) 씨는 “그간 좁은 택시에서 하루 종일 시달려도 가족을 위해 참았지만, 새 정부가 들어서도 힘들기는 마찬가지”라며 “쟁점은 먹고 사는 문제다. 단순 봉합 차원의 정부 대책으로 하루하루가 힘들다”라고 토로했다.

최근 택시 기사들의 공격 주 타깃은 ‘카카오 카풀’에서 ‘타다’ 서비스로 변경됐다.

택시 기사와 개인택시 단체 등은 ‘타다’ 서비스가 기존 도입 취지와 달리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을 편법적으로 활용, 택시 유사 운송행위를 하고 있어 택시 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대단히 크다고 주장하며 이에 반발하고 있다.

한편 택시업계는 최근 ‘타다’ 본사와 청와대, 서울시청 등에서 ‘타다’ 퇴출 집회를 벌여왔고, 15일 오후 ‘타다’ 퇴출을 요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진행한다는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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