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왼쪽)와 TSMC<사진=바이두(百度)>

삼성, '5나노 미세공정 개발' 선포에 TSMC도 내년 생산 맞불...파운드리 전쟁 격화

[위클리오늘=손익준 기자] 삼성전자와 문재인 정부가 '파운드리 분야 세계 1위 도약 추진'을 선포한 후 중국 매체가 중국 업계의 민감한 반응을 보도해 이목을 끌고 있다.

파운드리(Foundry)는 반도체 설계사 주문에 따라 반도체를 대신 생산하는 사업이다. 현재 세계 최대 파운드리 회사는 대만의 IC 제조업체 ‘태적전(台績電)’, 즉 TSMC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달 30일 ’시스템반도체 비전 선포식’서 파운드리 세계 1위 목표를 공식화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이날 행사서 ‘대한민국 반도체 비전’ 발표를 통해 전폭적 지원을 약속했다.

이에 <호연망(互联網)>, <화강전자(華强電子)> 등 중국 매체는 11일 보도자료를 통해 “삼성의 야심이 TSMC를 긴장시킨다”며 양사 간 파운드리 전쟁을 예견했다.

매체는 삼성이 14일 ‘삼성 파운드리 포럼 2019’에서 3nm(나노미터)보다 작은 반도체 기술을 제시한다고 전했다. 또한 퀄컴(Qualcomm) 등 IC 설계 회사와의 협력도 강화한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삼성의 이 같은 계획에 TSMC가 매우 긴장하고 있다. TSMC의 파운드리 분야 ‘왕좌’를 삼성이 위협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현재 TSMC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약 50%다. 삼성은 2017년 말 6.72%에서 올해 1분기 19.1%까지 상승했다. 갈수록 TSMC와의 격차가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이어 매체는 삼성이 TSMC를 추월하는데 시간이 걸린다 해도 삼성을 간과하면 안 된다고 경고했다. 삼성이 지난 달 미세공정을 통해 5nm 반도체를 개발하기로 선포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반도체<이미지=삼성전자>

삼성의 이 같은 선포에 TSMC 역시 내년 1분기 5nm 공정 반도체를 대규모 생산하겠다며 맞불을 놨다. 매체는 TSMC가 긴장하는 가운에 “파운드리 전쟁에 사활을 걸었다”고 TSMC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를 두고 중국 사정에 밝은 한 소식통은 “현재 전 세계에서 반도체 7nm 공정이 가능한 기업은 TSMC와 삼성 뿐이다”며 “양사는 7nm를 넘어 5~3nm의 초미세공정 도입을 준비 중이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과 TSMC와의 격차가 줄어드는 가운데 양사 모두 대규모로 5nm 칩을 생산하게 되면 양사 간 경쟁은 격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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