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중국현지 공장(왼쪽)과 중국 자동차 업체 'BYD'(오른쪽)<사진=바이두(百度)>

한국, 중국업체 보조금 혜택…중국, 한국업체 보조금 누락

보조금 없이는 중국서 경쟁력 희박…中 정부, 원인 함구

中 전기차 업체(BYD), 한국 전기차 부품시장 상륙 임박

[위클리오늘=손익준 기자] LG화학과 삼성SDI 등 한국 자동차 배터리 제조업체의 중국 전기차 배터리 보조금 혜택에서 또다시 누락됐다.

중국 당국은 '푸조' 등 다른 업체엔 보조금을 지급하면서도 한국 업체에게만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기로 최근 결정했다.

<화강전자세계(華强電子世界)> 등 중국 경제 매체는 지난 9일 보도자료를 통해 중국 당국의 이런 조치에 대해 일제히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LG화학과 삼성SDI 등 한국 업체는 2016년 사드배치 이후 이런 상황을 3년간 겪고 있다. 반면 중국 전기자동차는 한국서 보조금 혜택을 누리고 있다고 전했다.

사드 배치 이전 LG화학은 중국의 장성(长城)·상기(上汽)자동차 등에 배터리를 공급했다. 삼성SDI 역시 우통(宇通)과 복전(福田) 등의 자동차 업체에 배터리를 공급해 왔다.

한국 업체는 중국에 공장까지 짓고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 중이다. 하지만 사드 배치 이후 중국 내 한국산 배터리 소비량은 하락세다.

이어 지난해 5월 SK이노베이션 역시 중국 인증을 취득했지만, 여전히 보조금은 받지 못하는 실정이다. 중국 정부는 이에 대한 원인에 대해서는 함구 중이다.

그러면서 차량 1대당 보조금은 한국 돈 1000만원으로 "보조금 없이 현지 시장에서의 경쟁력은 사실상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비해 중국기업은 한국에서 보조금 혜택을 누리고 있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전기자동차 보조금 중 40.4%가 중국 업체에 돌아갔다. 이런 가운데 세계 최대 전기자동차 업체 ‘비야드’가 한국 전기차 부품시장에 진입할 계획 까지 세웠다고 전했다.

이를 두고 중국 사정에 밝은 한 소식통은 “롯데마트와 마찬가지로 사드 배치에 대한 중국 정부의 보복성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며 “대국으로서의 자세가 아쉬운 대목”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최근 중국이 미·중 무역협상에서 미국을 공정하지 못하다고 비난했다”며 “중국 역시 불공정 조치를 취해서 안 된다”고 지적했다.

또한 “세밀하지 못한 친환경 보조금 정책과 업체의 전기버스 관심 저조가 맞물려 중국산 전기버스가 한국에 상륙했다”며 “중국산 전기버스 상륙이 일반 전기자동차 상륙으로 확대된 사례에서 보듯 관련 당국과 업체는 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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