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3월 소비자 동향조사'

▲ 서울 중구 명동 거리. <사진=뉴시스 제공>

[위클리오늘=이혜은 기자] 소비자 심리지수가 4개월 연속 상승했다. 가계의 생활형편 전망과 소비지출 전망이 개선된 영향이다. 1년뒤 집값을 내다본 주택가격 전망지수는 역대 최저치로 떨어지기는 했으나 낙폭은 한달전보다 축소됐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3월 소비자 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 심리지수는 99.8로 전월보다 0.3포인트 올랐다. 지난해 12월부터 4개월 연속 상승했다. 지수 기준으로는 지난해 9월(100)이후 6개월만에 가장 높았다.

소비자 심리지수는 가계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한 소비자동향지수(CSI) 중 6개 주요 지수를 표준화한다. 지수가 100을 넘으면 과거(2003년 1월~지난해 12월) 평균보다 경기를 낙관적으로 보는 소비자가 더 많다는 의미다. 여전히 비관론이 우세하지만, 지수가 곤두박질친 지난해 11월(95.7)과 비교하면 상황이 나아졌다.

이달 지수가 소폭 상승한 것은 생활 형편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에 힘입은 영향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가계의 현재 생활형편지수는 91로 전월보다 2포인트 하락했으나 6개월뒤 형편을 짐작한 생활형편 전망지수는 2포인트 상승해 94를 나타냈다. 지난해 8월(97)이후 최고치다. 한은 관계자는 "가계 형편에 대한 질문에서 급여 인상을 기대하는 답변이 많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소비지출 전망지수도 110으로 전월 대비 1포인트 상승했다. 가계 수입 전망은 98로 전월과 같았다.

경기에 대한 인식은 여전히 어두웠다. 현재 경기판단지수는 70으로 제자리걸음했고, 향후 경기전망 지수는 79로 전월보다 1포인트 후퇴했다. 미국의 금리 정상화 중단 등으로 금리수준 전망지수는 5포인트 하락한 115를 나타냈다. 취업 기회 전망은 79로 변동이 없었다.

1년뒤 임금 수준을 짐작한 임금수준 전망지수는 4포인트 떨어진 116으로 집계됐다. 이미 최저임금 인상이 반영된 상황에서 추가적인 임금 상승 기대 등이 약화됐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물가 상황에 대한 인식 차원에서 다뤄지는 임금수준 전망지수는 각 가계의 개별적 견해를 묻는 가계수입 전망지수와 차이가 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주택가격 전망지수는 전월보다 1포인트 떨어진 83으로 2013년 1월 통계 편제 이후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7포인트 급락한 2월에 비해서는 하락 폭이 줄었다. 이달 물가수준 전망지수(144)도 전월 대비 1포인트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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