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현진. <사진=뉴시스 제공>

[위클리오늘=김국동 기자] 류현진(32·LA 다저스)이 박찬호에 이어 한국인 투수로는 역대 두번째로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개막전 선발투수의 영예를 안았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의 23일(이하 한국시간) 보도에 따르면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류현진을 개막전 선발투수로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류현진은 오는 29일 오전 5시10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개막전에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르게 됐다. 상대 선발은 옛 동료인 잭 그레인키다.

올해 미국 무대에서 7번째 시즌을 맞는 류현진이 개막전 선발투수의 영광을 누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인 투수가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개막전 선발 마운드에 오르는 것은 박찬호에 이어 역대 두번째로, 17년만이다. 박찬호는 2001년 LA 다저스, 2002년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개막전 선발 중책을 맡았다.

류현진은 지난해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월드시리즈 2차전에 선발 등판, 한국인 투수 최초로 월드시리즈 선발 마운드에 오른 선수로 이름을 남겼다.

한국인 투수로는 박찬호 이후 17년만에 메이저리그 개막전 선발 마운드에 서게 된 류현진은 "분명히 특별하다. 미국에 온 이후 첫 개막전 선발"이라며 "개막전 선발 등판에 대해서는 생각해보지 않았다. 우선 순위도 아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류현진은 "나의 목표는 투구 수와 이닝을 늘려서 시즌을 준비하는 것이다. 개막전 선발투수는 예상도 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당초 다저스의 확고한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가 올해 개막전 선발투수로 나설 전망이었다. 커쇼는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8년 연속 개막전 선발투수로 나섰다. 로버츠 감독은 스프링캠프가 시작되는 날 커쇼가 개막전 선발이라고 발표했었다.

하지만 커쇼는 스프링캠프 초반인 지난달 중순 왼쪽 어깨 염증 진단을 받아 약 3주동안 투구를 하지 못했다.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도 제대로 치르지 못했다.

또 다른 개막전 선발 후보였던 워커 뷸러는 지난해 많은 이닝을 소화해 관리 차원에서 지난 20일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전에서야 첫 시범경기 등판에 나섰다.

이 때부터 류현진은 다저스 개막전 선발 후보로 거론됐다. 리치 힐과 류현진 중 한 명이 개막전 선발을 맡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힐이 왼쪽 무릎을 다쳐 2주 결장 진단을 받으면서 류현진이 개막전 선발 등판의 중책을 맡게 됐다.

류현진은 KBO리그에서는 2007~2009년, 2011~2012년 등 총 5차례 개막전 선발을 맡은 경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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