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용규. <사진=뉴시스 제공>

[위클리오늘=김국동 기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초강수를 뒀다. 트레이드 요구로 파문을 일으킨 이용규(33)에게 무기한 참가활동정지라는 중징계를 내렸다.

한화는 22일 이용규에 무기한 참가활동정지 처분을 내렸다고 밝혔다. 트레이드 요구 논란이 불거진 후 육성군행 통보를 받은 이용규는 서산 퓨처스구장에서 훈련을 이어왔지만, 이조차 할 수 없게 됐다.

한화는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체결한 이용규가 트레이드를 요청한 시기와 방식이 팀의 질서와 기강, 프로야구 전체의 품위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행위라고 판단했다"고 중징계 사유를 설명했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얻은 이용규는 스프링캠프 출국을 하루 앞둔 지난 1월30일 계약기간 2+1년, 최대 26억원의 조건에 도장을 찍고 한화에 잔류했다.

스프링캠프에 참가했던 이용규는 시범경기 시작 직전인 지난 11일 한용덕 감독을 면담하고 트레이드를 요청했다. 15일에는 운영팀장과 만나 재차 트레이드를 요구했다.

이용규의 트레이드 요구 사실은 15일 밤 보도를 통해 세간에 알려졌다. 이용규는 16일 훈련에 불참한 뒤 경기장에 뒤늦게 나타났고, 한화는 이용규에게 육성군행을 통보했다.

이용규가 이같은 행동을 한 것이 인센티브 때문이 아니냐는 시선도 있었다. 이용규와 한화의 이번 FA 계약 조건은 계약금 2억원, 연봉 4억원, 옵션 연간 4억원 등이었다.

한용덕 감독은 스프링캠프 도중 이용규를 9번 타자로 점찍었는데 9번 타자로는 인센티브 조건을 채우기 힘들어서 이용규가 트레이드를 요구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구단측은 인센티브와 연관이 없다고 강조해왔다. 이용규도 한 인터뷰에서 포지션이나 타순, 옵션이 트레이드 요구와는 관련이 없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이용규가 트레이드 요구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가운데 이번 일에 대해 다각도로 검토한 한화는 21일 구단 징계위원회에서 징계 수위를 정했다.

유사 행위가 재발하지 않도록 일벌백계 차원에서 구단 자체징계 중 최고 수위의 징계를 내리기로 했다.

이용규는 50% 감액된 연봉을 받을 전망이다. KBO 규약에는 연봉 3억원이상의 고액연봉 선수가 부상이나 질병이 아닌 이유로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할 경우 일수를 계산해 총급여의 300분의 1에서 50%를 감액해 지급하도록 하고 있다.

한화 구단으로서는 이용규를 육성군에 머물게 하는 것이나 구단 자체적으로 참가활동정지 처분을 내리는 것이나 금전적인 부분에서 차이가 없다.

하지만 한화 관계자는 "이런 일이 없었던만큼 전례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고, 심각한 사안이라고 판단했다. 금전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고려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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