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오늘=조원호 기자] 인도네시아 유명 휴양지인 발리가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관광세를 도입한다. 최근 일본, 인도 타지마할, 이탈리아 베니스 등 관광세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CNN은 23일 현지 언론을 인용, 발리 지방정부가 출국하는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10달러(약 1만1000원)의 세금을 부과하는 규정을 마련했다고 전했다.

발리 지방의회 관계자는 "관광객들은 우리의 환경과 문화를 즐기기 위해 온다"며 "그렇기 때문에 보존을 위한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고 말했다.

발리는 2017년 570만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방문했으며 지난해에는 아직 공식 수치가 집계되지 않았지만 더 많은 사람들이 방문한 것으로 추산된다.

많은 방문객들은 산더미같은 쓰레기를 남겼고, 그 안에는 해안가로 밀려들어간 일회용 플라스틱 등이 포함됐다.

발리 국립대인 우다야나대학은 최근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발리 보존을 위한 별도 비용을 지불할 생각이 있느냐는 설문조사를 한 결과 60%가 긍정적으로 답변했다고 전했다.

자국 유산 보호를 위해 관광세를 징수하는 곳은 발리 뿐이 아니다. 일본은 이달부터 배 또는 비행기를 타고 떠나는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1000엔(약 1만원)을 징수, 관광 인프라 구축 및 유지에 사용한다.

지난해 12월 인도는 타지마할의 입장료를 인상했다. 아울러 인기가 많은 특정 장소 보호를 위해 관람객들의 체류시간을 제한하고 있다.

이탈리아 베니스에서는 크루즈 여행객 등에게 11달러(약 1만2000원)의 비용을 징수, 호텔 수익 보전을 위해 사용한다. 이밖에 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니크, 스페인 바르셀로나 등도 비슷한 조치를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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