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명규 대한빙상경기연맹 전 부회장. <사진=뉴시스 제공>

[위클리오늘=김국동 기자] 한국체육대학교가 체육계 폭력·성폭력에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진 전명규 한국체대 교수의 연구년(안식년) 자격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한국체대는 18일 김동민 교학처장 주재로 긴급 교수회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한국체대 가혹행위 및 성폭력 사태에 대한 쇄신안'을 내놓았다. 

한국체대는 우선 오는 3월로 예정된 전명규 교수의 연구년 자격을 취소하기로 했다. 또 전명규 교수를 피해학생과 격리하고 수사가 종결되는대로 교원징계위원회를 통해 징계하기로 했다.

전명규 교수는 조재범 쇼트트랙 국가대표 전 코치로부터 폭행을 당했다는 심석희의 기자회견을 막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한국체대는 또 성폭력 가해자의 교육활동을 영구배제해 퇴출하고 범죄경력 외부지도자의 교내시설 활용도 차단키로 했다. 

성폭력 발생시 해당 운동부의 선발인원을 감축하고 폐지하는 방안도 내놨다. 이에 따라 2020학년도 빙상부 선발인원 감축과 성폭력 재발시 해당 운동부 폐지도 검토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성폭력 예방 및 피해자 보호를 위해 교내 인권센터의 인권 및 피해자 보호 역할을 강화하고, 교내에 설치된 인권벨 확대, 폐쇄회로(CC)TV 보강 등의 조치도 취하기로 했다.

이밖에도 가혹행위나 성폭력 전수조사를 정례화하고 전수조사 결과에 따라 수사기관에 고발조치한다. 학내시설을 이용하는 외부지도자에 대한 가혹행위·성폭력에 대한 예방교육을 통해 사전에 사고를 차단하는 데도 힘쓴다. 

한국체대는 "이번 가혹행위 및 성폭력과 관련해 교육기관으로서 역할과 책임을 다하지 못한 점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사죄드린다"며 "온갖 고통과 어려움을 무릅쓰고 용기를 내준 피해 학생과 가족 여러분께도 깊은 사과와 함께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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