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연합 아부다비 알 나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AFC 아시안컵 C조 조별리그 3차전 한국과 중국의 경기에서 김민재가 골을 넣은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공>

[위클리오늘=김국동 기자] 한국 축구대표팀이 2019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시안컵에서 조 1위로 16강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6일 오후 10시30분(한국시간) UAE 아부다비의 알나얀 스타디움에서 열린 중국과의 대회 C조 조별리그 최종 3차전에서 황의조(감바 오카사), 김민재(전북)의 릴레이 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다.

3승(승점 9)째를 신고한 한국은 중국(2승1패 승점 6)을 따돌리고 C조 1위로 16강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한국은 A·B·F조 3위팀 중 하나와 오는 22일 16강전을 치른다. A조 3위는 바레인(113위), B조 3위는 팔레스타인(99위)이다. F조는 오만(82위) 혹은 투르크메니스탄(127위)으로 비교적 수월한 상대들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소속팀 일정을 소화하고, 지난 14일 팀에 합류한 손흥민(토트넘)은 기대에 충분히 부응했다. 선발로 출전해 결승골이 된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후반 코너킥에서 정확한 크로스로 도움을 기록했다. 손흥민은 후반 44분까지 89분을 뛰었다.

황의조는 대회 2호골을 신고했다. 김민재 역시 후반에 쐐기골을 넣었다. 키르기스스탄과 조별리그 2차전에 이은 2경기 연속 골로 역시 두번째 골이다.

지난해 8월 부임한 벤투 감독은 세계적인 명장 마르첼로 리피(이탈리아) 중국 감독과의 자존심 대결에서 웃으며 10경기(6승4무) 연속 무패 행진을 이어나갔다.

벤투 감독은 초미의 관심사였던 손흥민을 선발로 기용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장거리 이동과 체력 부담으로 출전 여부가 불투명했다. 조 1위를 향한 강한 의지였다.

손흥민은 4-2-3-1 포메이션에서 이청용(보훔), 황희찬(함부르크)과 함께 최전방의 황의조를 지원했다.

수비형 미드필더는 황인범(대전)과 정우영(알사드)이 책임졌고, 포백은 왼쪽부터 김진수(전북)-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김민재(전북)-김문환(부산)이 맡았다. 김승규(비셀 고베)가 골문을 지켰다.

중국은 예상과 달리 초반에 공세를 펼쳤지만 손흥민을 중심으로 펼친 강한 전방 압박에 움추러들었다.

황의조는 전반 6분 두차례 슈팅으로 중국 수비진을 흔들었다. 첫 골까지 오래 걸리지 않았다. 전반 12분 김문환이 오른쪽 측면에서 찔러준 땅볼 크로스를 손흥민이 받아 전개하는 과정에서 스커(상하이 상강)로부터 반칙을 얻었다.

페널티박스 안에서 얻은 반칙으로 페널티킥 기회를 잡았고, 황의조가 침착하게 골문 왼쪽 아래를 노려 선제골을 넣었다.

전반을 1-0으로 앞선 채 마친 한국은 후반 초반 추가골을 넣었다. 후반 6분 코너킥 상황에서 김민재가 손흥민의 크로스를 정확한 헤딩슛으로 연결해 중국의 골네트를 갈랐다.

손흥민은 경기후 컨디션에 대해 "많이 쉬면서 회복하면 괜찮을 것 같다"며 "이제 계속해서 어려운 토너먼트가 남았다. 잘 휴식하고 한 게임 한 게임 최선을 다해 결승까지 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국은 조 1위로 토너먼트에 가면서 5일을 쉴 수 있게 됐다. 벤투호는 두바이로 이동해 하루 휴식을 취한 후, 16강전을 준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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