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오늘=김성한 기자] 대한민국의 수많은 정책과 현안들을 총체적으로 다루고 있는 국회. 그곳에 몸담은 사람들은 언제나 바쁘고 분주하다.

이 중에서도 숨 가쁘고 치열하게 움직이는 한 사람이 있다.

국회의원 보좌관이자 국회해병대전우회 김종욱 사무총장(해병 616기)이다.

김종욱 사무총장은 올 한 해 동안 여러 행사에서 사회를 맡아 원활한 진행의 중심적인 역할을 했다.

국회해병대전우회는 현역 국회의원, 의원 보좌관 및 비서관, 출입기자단, 사무처 직원, 각 부처 파견 국회협력관 등 100여 명의 전문 분야 베테랑들로 구성돼 있다.

회원들은 각각의 정파와 이념, 계급과 기수를 떠나 전우회 안에서는 무조건 선후배로 부르며 ‘한 번 해병대는 영원한 해병대’로 통하는 단결력을 과시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사병에서부터 장군 출신에 이르기까지 이곳에서는 오직 해병대 기수와 입대일 순으로 서열을 정한다.

회원 각자의 근무처 직위에 따른 영향력과 사회적 지위는 국회해병대전우회에서는 아무 소용이 없다.

국회해병대전우회의 살림을 총괄·담당하고 있는 김종욱 사무총장은 ‘나는 해병대의 기준이다’는 생각으로 ‘복장 철저’, ‘행동 철저’, ‘발바닥이 안보이게 뛰어!’ 등의 정신으로 전우회를 이끌고 있다.

▲ 신병 같은 군기와 기합으로

국회해병대전우회원들은 모두가 갓 입대한 신병처럼 기합이 바짝 들어있고 군기도 엄하다.

김 사무총장의 전달과 회답 문자를 보면 알 수 있다.

“각 소대 들어! 오늘 사령관님이 국회 오신다. (전우회) 회장님 의원실 앞에 20분 내로 번개 집합 이상!”이라는 명령이 하달되면, “보고합니다. 지금 상륙작전 실시!”라고 문자를 날리면서 50여 명의 해병대전우 보좌관 중 17명이 순식간에 집합한다.

김 총장의 지휘로 “일동 차렷! 사령관님께 경례!”로 예를 갖춤으로써 해병대 수장이 국회에 들어와서 어깨를 펴고 국방업무를 볼 수 있게 조력했다고 한다.

사전에 약속된 것 외에는 제대로 지키지 못할 정도로 바쁜 보좌관들이 20분 내에 집합했다는 것은 아직도 해병대를 위한 사랑과 자부심이 대단하다는 증거다.

다른 곳에선 상당한 대우를 받는 직위인 의원 보좌관들이 의원회관 복도에 도열해서 떠나갈 듯이 “필승!”을 외쳤으니 사령관은 용기백배했을 것이다.

회비 납부도 선착순으로 경쟁하듯 낸다. 연회비 10만원도 매월 얼마씩 내면 용두사미가 될 수 있으니 해병대 출신답게 전원이 100% 선착순 납부를 실시했다고 한다.

▲ 삼형제 모두 해병대 출신

김종욱 사무총장은 삼형제가 모두 해병대 출신이다. 형님은 545기, 김 총장은 616기, 아우는 757기다.

형제들의 기수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한 가지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 앞으로 정열해서 일정 간격을 유지했고, 좌우로 정열해서 한 치도 틀림이 없는 같은 숫자가 정열돼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오와 열을 중시하는 해병대에서 형제들의 기수가 이렇게 잘 맞아 떨어지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그가 이렇게 투철한 해병대 정신을 가지게 된 것은 필연이 아닐까 싶다.

▲ 다사다난했던 한 해, 다양한 활동

2018년은 ‘다사다난했다’는 표현이 딱 맞을 만큼 해병대에 여러 가지 일이 있었다.

5명의 현역 장병들을 떠나보내야 했던 해병대 상륙기동헬기 ‘마리온’ 추락사고, 세계적인 산악인 고(故) 김창호 대장(해병 634기)의 사고소식은 우리 해병대뿐 아니라 전 국민이 함께 애통해하는 사고였다.

이 슬픈 일에도 그는 묵묵히 후배 해병들의 명복을 비는 자리를 지켰다.

또한 9·15전승기념행사, 9·28서울수복행사와 같은 해병대 축제의 현장에도 그는 늘 함께 했다.

2018년 5월16일 <무적해병신문>과 국회해병대전우회가 공동 주최한 해병대 창설 69주년 원로 해병대 위로연이 열렸다.

이날 진행자로 위촉된 김 총장은 “현재 해병 1232기가 훈련 중인데 이 중 정확하게 절반 기수인 제가 사회를 맡은 것이 너무나 필연적입니다”고 말해 참석자들의 박수를 받은 바 있다.

그는 지금 해병대 중간 기수의 선두주자로서 해병대전우들의 세대와 세대를 이어주는 중요한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

▲ ‘해병TV’ 초빙기자로 활약

2018년 9월11일 ‘해병TV’가 인터넷 유튜브와 네이버TV를 통해 첫 방송을 시작했다.

개국 특집으로 전진구 해병대사령관과 초빙기자 김 총장의 뜻깊은 대담 방송이 전파를 탔다. 이날 김 총장은 초빙기자로서 매끄러운 진행으로 화기애애한 대담 분위기를 이끌었다.

전 사령관이 해병대 수장으로서 해병대의 긍지와 해병대가 나아갈 길을 온 국민에게 제시해줄 수 있도록 성실히 준비한 질문을 던졌다.

김 총장은 사령관의 이야기 한마디 한마디를 시청자들이 알기 쉽게 요약 정리해 성공적인 인터뷰를 해냈다.

인터뷰가 끝나고 해병대 사령관에게 예비역 병장으로서 기합 든 거수경례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 안규백 의원과 특별 인터뷰

해병TV에서 안규백(左) 의원과 특별 인터뷰하는 김종욱 사무총장. <사진=해병tv 제공>

특별히 올해 국회 안규백(더불어민주당·서울 동대문구갑) 국방위원장은 해병대 사령관이 대장으로 진급할 수 있는 법안을 발의했고, 현재 국회 심사 중에 있다. 국회에서 발의된 법률 중 보기 드물게 여·야 정당 구별 없이 논의되고 있는 법안이기도 하다.

안 국방위원장이 이 법안을 발의할 수 있도록 도운 가장 큰 공신은 국회해병대전우회와 김 총장이다. 물론 해병대 현역과 예비역들은 해당 법안이 통과되기만을 모두 한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다.

국회해병대전우회와 김 사무총장은 국회 곳곳을 뛰며 국회의원 41명의 동의를 받아내 이 법안을 발의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김 사무총장은 ‘무적해병신문’ 초빙기자로서 지난 9월 안규백 국방위원장을 만나 이 법안과 관련된 특별 인터뷰를 진행했다.

당시 김 총장은 다음과 같이 질문했다.

“내년이면 해병대가 창설된 지 7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우리 100만 예비역뿐 아니라 모든 해병대 가족들이 가장 바라던 일이 안규백 국방위원장의 법안 발의로 이루어질 기회가 생겼는데, 어떻게 법안 발의를 생각하게 됐습니까?”

이에 대해 안 국방위원장은 “해병대 사령관은 연합작전이나 통합작전, 지상군뿐만 아니라 육·해·공군의 전문적인 훈련을 습득하고 있다”면서도 “불합리하게도 현재 군 인사법 19조 4항으로 인해 전직·승진이 원천적으로 봉쇄돼 있다”고 말했다.

특히 안 국방위원장은 이어 “우리 해병대의 정신무장은 세계 최강이다. 그리고 최강의 정예화된 군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저평가된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며 “그래서 어느 군보다도 합동성과 연합성이 강화돼 있고, 군인정신이 무장돼 있는 해병대를 이렇게 둬서는 안 되겠다고 판단해 해병대의 사기진작과 우리 군의 균형 발전을 위해 해결돼야 할 사항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한편 안 국방위원장은 해병대 6여단(백령도)에서 얼마 전 전역한 아들이 해병대 정신으로 무장된 것을 언급하면서 “우리 해병대는 세계 최강의 군대이며, 해병대전우회가 국민들을 위해 봉사하고 있다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 내년에는 더욱 활약 기대돼…

지난 9월4일 국회 국방위원회 보좌진들의 김포 제2사단 안보견학 방문, 10월16일 국회 국방위원회의 백령도 안보 시찰을 주관했고, 10월29일 전진구 사령관이 국회 강석호(자유한국당·경북 영양·영덕·봉화·울진군) 외교통일위원장을 방문해 정책 관련 협의를 할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하는 등 해병대와 국회 간 긴밀한 협조를 위한 가교 역할을 했다.

강석호(좌4) 의원을 전진구 해병대 사령관(좌3)이 방문해 국정감사 및 예산관련 협의 때 함께 한 김종욱(좌2) 사무총장.

김 총장은 2018년 한 해 동안 다사다난했던 해병대의 크고 작은 현안들을 위해 국회와 해병대를 넘나들며 활동한 공헌을 인정받아 지난 11월22일 치러진 국회해병대전우회 정기총회 및 송년의 밤 행사에서 해병대 사령관 표창을 받았다.

김 총장은 올해를 마감하고 새로 다가오는 내년 계획에 대해 “2019년은 해병대 창설 70주년이다. 모군과 100만 예비역들의 숙원인 해병대 사령관 4성 장군 만들기와 해병대 발전을 위해 열심히 뛰겠다”며 “내년 한 해도 해병대를 위해 최선을 다해 ‘피스톤’은 멈추지 않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해병대 사령부(해병대 부사령관 김태성 장군)로부터 표창을 받고 있는 김종욱 사무총장.
저작권자 © 위클리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