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오늘=김국동 기자] 만성 난치성 피부 질환인 건선은 편도염 등 감기 이후 처음 발병하거나 악화되기 쉬워 주의가 요구된다.

대한한의학회지(강남동약한의원 이기훈 박사와 양지은 박사 발표 논문)에 따르면, 편도염 이후 발생한 건선의 치료법과 치료 사례를 보면 편도염 등 감기 이후 건선이 처음 발생하거나 기존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가 흔히 있으며. 고열을 동반할수록 증상이 더욱 심한 것으로 확인됐다.

피부에 붉은 발진과 인설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건선은 원인이 면역체계의 이상이다. 때문에 면역계에 과민반응을 일으킬 수 있는 편도염 등 호흡기 질환을 겪은 뒤 피부 건선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 실제로 20대 전후의 젊은 층 건선 환자들에게서 흔하게 나타나는 편이다.

논문을 보면, 감기를 앓은 뒤 건선이 악화된 환자에게 이를 고려한 한약을 건선치료제로 처방한 결과 붉은 발진과 인설, 가려움, 각질 등 건선 증상이 현저히 개선됐다. 실제로 한 환자는 건선 증상의 심한 정도를 나타내는 PASI 지수가 치료 전 27.7에서 치료 후 1.8까지, 또 다른 환자는 치료 전 19.8에서 치료 후 0.4까지 확연히 개선됐다.

강남동약한의원 이기훈 박사는 “한의학에서는 건선의 원인인 면역체계의 과민반응을 인체 내부에 과도하게 항진된 ‘열’이라고 표현한다. 이 ‘열’이 증가하면 면역계가 교란돼 만성적인 피부 염증인 건선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편도염 등 감기와 같은 호흡기계 염증성 질환이나 장염 등 위장관 염증이 진행되면 몸속의 ‘열’이 증가하면서 피부에도 붉은 발진이 발생하게 된다. 이 때 열꽃이나 두드러기 등으로 생각해 증상을 방치하다 온몸으로 퍼진 뒤에야 건선인 것을 알고 병원을 찾는 경우도 많아 조기에 반드시 건선 전문 병원의 진단과 치료를 권한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건선 환자의 경우 평소 호흡기 질환을 예방하는 것이 건선 증상의 악화를 방지하는 방법이라고 말한다.

평소 감기나 장염 등 감염성 질환이 잦다면 건강에 문제가 있다는 뜻이며, 피부 역시 건강하기 어렵다. 따라서 평소 면역력을 올리는 생활 습관과 위생 관리에 신경 쓸 필요가 있다.

강남동약한의원 양지은 박사는 건선치료에 권장되는 생활 관리법에 대해 “가장 중요한 것은 충분한 수면이다. 숙면은 생활 속에서 찾을 수 있는 최선의 건선치료제라 할 수 있으며, 면역력과 체력을 올려 감기와 같은 감염증을 예방 수 있는 방법”이라며, 그 다음으로는 “장기적으로 금주와 금연을 위해 노력하는 것, 화학첨가물이 함유된 인스턴트 가공식품 등 피부와 몸속에 염증을 유발하는 해로운 음식 섭취를 줄이고, 운동은 요가나 걷기 등 가벼운 운동을 꾸준히 할 것”을 당부했다.

건선은 환자마다 호소하는 증상과 악화 요인이 다양하기 때문에 치료법도 생활 관리법도 다를 수 있다. 갑작스럽게 생긴 건선 증상을 어떻게 치료하고 관리해야 할지 막막하다면 의료진과 상의해 자신에게 필요한 건선 치료법과 생활 관리법을 찾아야 한다.

의료진 없이 진행하는 한의학적 치료는 질환의 정도를 악화시키거나 환자의 체질변화 등을 유발할 수 있다. 때문에 의료진에게 안전한 의료절차대로 치료를 받아야 하며, 주의사항 등을 숙지해 치료의 안정성을 높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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