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자컬링 대표팀 선수들. 왼쪽부터 김은정, 김경애, 김선영, 김영미, 김초희. <사진=뉴시스 제공>

[위클리오늘=김국동 기자] 2018평창동계올림픽 때 '영미 신드롬'을 일으켰던 컬링여자국가대표팀 '팀킴'이 그동안 김경두 전 대한컬링경기연맹 회장 직무대행(이하 직무대행) 및 김민정 감독으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아왔다고 폭로했다.

선수들은 김경두 직무대행으로부터 종종 폭언과 욕설을 들었으며, 올림픽에서 은메달 획득 이후 언론 인터뷰 때는 김경두 권한대행 등의 공적만을 칭송하도록 강요받았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고 있다.

지난 8일 '팀킴'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A4용지 14페이지 분량의 '호소문'을 대한컬링경기연맹을 비롯해 경상북도, 의성군 등에 발송했다.

이 호소문에 따르면 김경두 직무대행은 지난해 국가대표 1차 선발전 당시 김초희가 부상을 당해 훈련이 힘들다는 이유로 팀에서 제외시키고, 그 자리에 김민정 감독을 넣으려 하는 등 팀 사유화를 시도했다. 김민정 감독은 김경두 권한대행의 딸이다.

평창올림픽 선발 이후 외부에서 의성컬링훈련원에서 부당 이익을 취하고 있다는 문제가 제기되자 '김경두 직무대행을 지켜줘야 한다'는 명목 아래 의성컬링훈련원에서의 훈련을 중단시키기도 했다.

이 때문에 선수들은 빙판훈련없이 2주간 체력훈련만 한 뒤 국제대회(2017 PACC)에 출전하기도 했다.

'팀킴'은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딴 후 언론사들과 가진 인터뷰에서는 김경두 직무대행 및 김민정 감독의 공적에 대해서만 언급할 것을 지시받았다.

선수들은 "올림픽 이후 김경두 직무대행과 감독단이 이뤄냈다는 식의 발언만을 할 것을 강요받았다"며 "선수 개인들의 이야기나 의성군에 이득이 되는 인터뷰는 언급을 금지시켰다"고 주장했다.

그 사례로 '의성군에 최초로 건립된 컬링장에서 성장했다'라는 말은 '김경두 교수가 건립한 컬링장에서 성장했다'로 고치도록 했다고 주장했다.

'갈릭걸스(마늘소녀들)'에 대한 별명도 '의성마늘이 연관돼 의성에 득이 된다'며 다른 별명을 지을 것을 강요했다고 말했다.

심지어 김경두 직무대행 및 김민정 감독은 의성군의 행사에는 참석하지 않으려 한 반면 김민정 감독의 아들이 다니는 유치원 체육대회 등 개인적인 가족 행사에는 선수들의 참석을 강요했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위클리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