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유진·그림·OK저축은행 등
3개월 단기상품부터…연 2.1%~4.5% 금리까지 다양

[위클리오늘=전근홍 기자] 올해 상반기 최대 이익을 거둔 저축은행들이 최근 금융당국의 잇따른 강력 규제 틀 속에서도 연말 특수를 노리고 활로 찾기에 한창이다.

금융당국의 이른바 ‘고금리 철퇴’ 정책으로 법정금리가 지난 2월 연 24%로 떨어진 상황에서 최근 저축은행 등 여신전문금융사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시범 도입돼 장기적인 실적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7일 예금보험공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저축은행의 예금보험이 적용되는 예금 잔액은 540조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조4000억원 늘어난 수치다. 바로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1조9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우선 금융권의 전반적인 시각은 금리 변동성 확대로 인해 상대적으로 고금리 상품을 취급하는 저축은행권으로 이동현상(머니무브) 벌어진다는 것이다. 시중은행권의 경우 올해 상반기 예금보험 적용 예금 잔액은 1216조원으로 직전분기에 비해 6000억원 가량 줄었기 때문이다.

저축은행의 정기 예·적금 금리 역시 소비자를 유인하는 매력적인 요인이다.

저축은행중앙회가 공시 7일 기준 저축은행 별 1년 만기 정기예금의 평균금리는 연 2.65%, 정기적금의 평균금리는 2.71%으로 나타났다. 이는 2% 안팎의 은행 예·적금 평균 금리를 상회하는 수치다.

이에 연말 특수를 위한 고금리 상품 출시에 열을 올리는 모양새다. 구체적으로 IBK저축은행은 최고 연 4.5%(세전)의 금리를 지급하는 ‘오~개이득 적금Ⅱ’을 판매하고 있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참 좋은 뱅킹’ 출시를 기념해 내놓은 것으로 앱 전용 상품이다.

상품 내용을 보면 가입기간(36개월~60개월)별로 연 3.5~4.5%의 금리를 제공한다. 월 1만원부터 최대 100만원까지 자유롭게 납입 가능하다.

유진저축은행은 연 2.9%의 정기예금 특판을 진행 중이다. 상품 가입기간은 14개월(2.9%)이다. 인터넷, 모바일, 저축은행 중앙회의 비대면계좌개설 앱인 SB톡톡 등을 통해 상품에 가입한 고객들은 0.05%의 우대금리를 챙길 수 있다.

드림저축은행은 3개월 단기 정기예금에 연 2.1%의 금리를 주는 특판을 진행 중이다. 특판 한도는 300억원이며 영업점, 인터넷뱅킹, SB톡톡을 통해 가입할 수 있다.

OK저축은행도 여자프로농구단 네이밍 후원을 기념해 ‘OK읏샷! 정기예금’ 특판을 진행 중이다. 예치기간은 6개월이며 연 2.7%의 금리를 제공한다. 판매 한도는 총 1000억원이다.

저축은행 한 관계자는 “대출이 진행되면 충당금을 일시에 쌓는데 이자는 한달 단위로 들어와 순이익이 줄어들 수 밖에 없다”면서 “보통 10~11월 사이에 취급하는 여신 업무 정산에 돌입하기에 연말 특수를 노리고 소비자를 유인하는 풀(full)마케팅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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