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접출점 자제 분위기 무색…100미터 안에 편의점 3개

매수자로 소문 무성한 신세계(이마트24) "매수계획 없다"

[위클리오늘=김인환 기자] 편의점 국내 5위 브랜드 ‘미니스톱’의 매각설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해당업체가 몸집을 키우기 위해 무리한 출점을 강행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최근 점주들과 시민단체들의 강력한 요구로 ‘편의점 간 80미터 근접출점 금지’ 조항이 다시 주목 받고 있다. 하지만 미니스톱은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여전히 근접출점 전략을 고수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문제가 된 곳은 경기도 의정부시 한 매장. 좌우 두 개 편의점 사이 50미터 자리에 미니스톱 편의점이 이른바 ‘알박기’로 출점한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점포수 하위권인 ‘홈플러스 365편의점’도 이곳을 포기했다”며 “(이곳은) 상식적으로는 출점할 수 없는 자리다. 다 같이 죽자는 의도 외엔 설명이 안 된다”고 미니스톱을 겨냥해 비판수위를 높였다.

최근 미니스톱의 이 같은 행보는 여러 편의점 점주 커뮤니티에서 성토의 대상이 되고 있는데, 그 배경엔 미니스톱 매각과 관련한 몸집 키우기라는 주장이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다.

복수의 매체에 따르면, 매각 주관사인 일본 노무라 증권이 이미 매수 후보자들에게 투자안내서(IM)를 발송했고 일부 후보자들과 비밀유지각서(NDA)도 체결했다. 특히 올 10월엔 실사 및 입찰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라는 것.

이는 과거 홈플러스가 매각 결정 직전까지 부인으로 일관하던 모습과 닮은꼴이라는 것이다.

반면, 미니스톱은 이에 대해 적극적으로 부인하고 있다.

미니스톱 관계자는 “매각과 관련한 보도는 사실이 아니며 매각 계획도 없다”며 “좌우 100미터 사이에 오픈했다는 얘긴 듣지 못 했다. 이번에 문제가 제기된 점포에 대해선 파악해 보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또한 미니스톱의 유력한 매수자로 거론되고 있는 이마트 24편의점 측도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점주들은 이를 믿지 못 하는 분위기다.

전북 익산의 한 점주는 “미니스톱 일본 본사가 매각을 시도했던 게 하루 이틀 된 얘기가 아니다”라며 “신세계 이마트가 인수한다는 소문에 대해선 이미 알 만한 사람은 다 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점주는 “왜 (매각에 대해) 쉬쉬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며 “차라리 이마트가 인수한다면 지금보다는 브랜드 가치가 더 올라가지 않겠냐”며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업계의 이해관계에 따라 보안을 유지하는 건 이해가 되지만 서민 피해 발생 문제에 대해선 신중해야 한다”며 “80미터 내 근접출점 자제는 법적 강제조항이 아니라 지켜진다는 보장이 없다. 업계의 양심에 의존해야 되는 상황이라 여전히 피해자는 계속 생길 것”이라고 우려를 드러냈다.

업계 관계자들은 최근 편의점 업계에 불고 있는 ‘미니스톱 매각설’에 대해 후발주자인 ‘이마트 24편의점’의 ‘시장 확대’라는 시급한 과제와 미니스톱과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편의점의 과다출점으로 점주들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 미니스톱이 당장의 ‘거대한 M&A’ 보다는 ‘기업윤리’라는 숙제를 어찌 풀어 나갈지 앞으로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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