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일 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롯데하이마트의 에어컨 등 냉방기기 판매량이 급증하는 등 냉방기기 업계가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류연주 기자] 올해 여름이 사상 최장기간의 찜통더위가 예상되며 온열질환자가 급증하는 등 국민 건강이 심각하게 우려되는 가운데 냉방기기 업계만 신바람이 났다.

연일 열대야가 나타나는등 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전국에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에어컨, 선풍기, 냉풍기 등 냉방기기 수요가 크게 늘어나 관련업체들이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는 것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여름 폭염은 한달 이상 계속되며 종전 역대 최장기간 폭염이 이어졌던 1994년 여름기록을 갱신할 것으로 보여 냉방기기 특수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하이마트에 따르면 지난 10일부터 16일까지 판매된 에어컨 매출액이 직전 주 같은 기간(3~9일) 보다 무려 135%나 증가했다.

때 이른 찜통더위에 고온다습한 열대야가 이어진데다가 심야 러시아 월드컵시청 열기가 불면서 에어컨 수요가 가파르게 상승한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서울 최고기온이 35도에 육박하는 등 기록적인 폭염이 찾아왔던 지난 14~16일의 경우 전주 같은 기간(7~9일) 보다 무려 330%나 늘어났다.

롯데하이마트 측은 “장마가 짧게 끝나면서 갑자기 찾아온 찜통 더위에 에어컨 대기 수요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면서 “앞으로 구매 후 배송·설치일까지 많은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폭염이 장기간 이어질 것이란 예상 속에서 올해 에어컨 시장 규모가 전체적인 경기부진에 불구, 250만~270만 대로 지난해의 높은 판매실적과 비슷하거나 조금 더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선풍기 판매량도 연일 급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선풍기 전문 제조업체인 신일산업 주가는 최근 8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 중인 것이 이를 방증한다. 지난 16일엔 30%의 상승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17일 오전 현재도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에어컨과 선풍기의 결합상품인 냉풍기 역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선풍기보다는 한결 비싸지만 에어컨이 없거나 높은 전기료가 부담스러운 서민층을 중심으로 수요가 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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