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오늘=유미숙 기자]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과 이에 따른 후폭풍 등 대형 악재를 딛고 코스피지수가 지난주 소폭 반등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코스피 지수가 2300선 안착에 성공할 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예상을 뒤엎은 반등이었다. 지난주 코스피는 미중간의 자존심을 건 무역분쟁이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국면으로 치닫고, 이로인한 한국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보고 부진한 장세를 연출할 것이란 예상이 많았다.

결과는 달랐다. 코스피는 미국의 추가 관세 부과로 무역분쟁 우려가 재차 가시화됐음에도 반등에 성공했다.

코스피는 지난 13일 2310.90에 장을 마감했다. 전주(2272.87)보다 1.65% 상승한 것이다. 주 중반에 미국이 중국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며 긴장이 고조되자 코스피가 크게 하락했으나 단 하루 만에 반등하며 2300선 고지를 회복했다.

이유는 예고된 악재라는 평가와 미국과 중국의 보복관세의 실현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이 우세했기 떄문이다. 불확실성이 다소 완화됐다는 분석까지 나왔다. 더 이상 악화될 여지가 적다는 것이다.

무역전쟁의 당사국인 미국의 증시가 반등한 것이 이를 역설적으로 증명한다. 고용지표의 호조, 실적 기대감 등에 힘입어 미국 증시는 보란듯이 반등에 성공했고, 한국증시에 적지않이 영향을 끼쳤다.

이번주도 일단 전망은 긍정적이다. 무역 분쟁의 불확실성은 완전히 걷히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미국과 중국이 협상 모드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

우선 대응카드가 마땅치 않은 중국이 맞대응보다는 실리를 좇아 물밑 협상을 강화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 역시 부담스럽기는 마찬가지다. 미국 소비자 부담의 증가와 반대 여론 등으로 강경일변도의 정책을 유지하는데 한계가 따를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국내 증시가 대외 충격에 대한 적응력을 키우며 점차 불안 심리에서 벗어나고 있는점도 주목할만하다. 여기에 국내 증시 하락분이 실적에 비해 다소 과하다는 평가가 맞물려 코스피 지수가 지난주의 반등 여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무역 전쟁으로 인한 악재가 소강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달러화 강세와 위안화 절하 압력이 지속돼 결국 코스피의 반등 흐름이 이번주까지 이어지며 2300선에 안착할 것으로 보인다.

반등에 성공하더라도 상승폭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는 점에서 변수는 기업실적이다. 시기적으로 2분기 어닝 시즌이 다가오고 있다.

증권가에선 코스피 상장사 2분기 영업 이익 추정치가 50조8000원으로 사상 최고 수준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대외 변수도 많다. 이번주에도 대형 이벤트가 줄줄이 예고돼 있다. 우선 16일 미국-러시아 정상회담이 예정돼있다. 또 미국 6월 소매판매, 미국 7월 뉴욕주 제조업지수, 중국 2분기 국내총생산(GDP) 등이 발표된다.
19일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베이지북을 발표하고 20일엔 한국 6월 생산자물가지수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2분기 실적 자신감 회복이 신흥국(EM) 내 실적 펀더멘탈 안전지대로서 한국 증시의 차별화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매도 일변도를 지속 중인 외국인 투자가의 시각 선회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저작권자 © 위클리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