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길지만 건강하다고 생각하는 인구 비율은 매우 낮게 나타났다. <그래픽=뉴시스>

[위클리오늘=강인식 기자]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OECD 평균을 다소 웃돌지만, 스스로 건강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OECD 최저 수준이란 통계가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른 자살률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한국인의 자살률은 여전히 OECD국가 중 독보적 1위를 차지했다.

12일 보건복지부가 공개한 'OECD보건통계(Health Statistics)2018'에 따르면 2016년 기준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82.4년으로 나타났다.

OECD 평균이 80.8년인데, 이 보다 1.6년 가량 긴 것이다. 기대수명이란 그 해에 태어난 아이가 앞으로 얼마나 살 것으로 기대되는 수명을 뜻한다.

기대수명이 가장 긴 나라는 이웃 일본으로 84.1년이었고 스페인(83.4), 스위스(83.7) 등이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반면 라트비아(74.7), 미국(78.6)은 낮은 편이다.

통계청이 이달초 발표한 ‘2018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에 따르면 2016년 출생한 여성의 기대수명은 85.4년 전년보다 0.2년이 증가했다. 10년 전보다는 3.3년 늘었다. 여성과 남성의 기대수명 차이는 6.1년으로 1985년 이후 계속 줄어드는 추세다.

문제는 한국인 스스로 건강하다고 생각하는 비율이 OECD 최하위란 사실이다. 그만큼 한국인이 건강염려증이 상대적으로 심하다는 방증이다.

실제 '본인의 건강상태가 양호하다'고 생각하는 15세 이상 인구 비율은 한국(32.5%)과 일본(35.5%)이 가장 낮은 반면 캐나다(88.4%)와 미국(88.0%)은 높게 분포됐다.

비의료적 건강 요인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편이었다. 한국인의 흡연율과 1인당 연간 주류 소비량은 OECD 평균 수준이었다.

15세 이상 인구 중 매일 담배를 피우는 비율은 18.4%로 OECD 평균(18.5%)보다 다소 낮았다. 남자는 32.9%로 터키(40.1%), 라트비아(36.0%), 그리스(33.8%) 다음으로 높았지만 여자는 4.1%에 불과했다.

주류소비량 역시 양호한 편이다. 맥주 4∼5%, 포도주 11∼16%, 화주 40% 등을 알코올로 환산한 순수알코올을 기준으로 보면 우리나라 15세 이상 인구 1인당 주류소비량은 연간 8.7ℓ다. OECD 평균(8.8ℓ)과 유사한 수준이다. 프랑스와 체코의 주류 소비량이 각각 11.7ℓ로 가장 높았고, 터키(1.3ℓ)가 가장 낮았다.

암 사망률(2015년)은 인구 10만 명당 168.4명으로 멕시코(114.7명), 터키(160.8명)에 이어 3번째로 낮았고, OECD 평균 201.9명 대비 33.5명 적었다.

총 사망 건수의 30%를 차지하는 심혈관계질환을 살펴보면, 우리나라의 허혈성 심장질환 사망률(2015년)은 인구 10만 명당 37.1명으로 일본(32.3명) 다음으로 낮았다.

뇌혈관질환 사망률(61.7명)은 OECD 평균 수준이다. 영아사망률은 2016년 출생아 1000명 당 2.8명으로 OECD 평균(3.9명)보다 1.1명 낮았다. 아이슬란드가 0.7명으로 가장 적고 멕시코가 12.1명으로 제일 높았다.

건강 결정요인 중 하나인 과체중 및 비만 인구 비율(2016년)은 34.5%로 일본(25.4%) 다음으로 낮았고, 영아사망률은 출생아 1천 명당 2.8명으로 OECD 평균(3.9명)보다 1.1명 낮았다.

인구 10만 명당 자살 사망률(2015년)은 25.8명으로 우리나라가 OECD국가 중 가장 높았다. 다만 2011년 33.3명에 비해서는 크게 떨어진 수치다. 자살 사망률이 낮은 국가는 터키(2.1명), 그리스(4.4명), 이스라엘(4.9명) 등의 순이었다.

복지부는 이번 분석 자료를 통해 국제사회 보건의료 분야의 우리나라 위치를 확인하고 보건의료제도 개선을 위한 기초 자료로 활용해 건강 관리 및 예방, 취약계층 지원 등 국민 삶의 질 개선에 더욱 노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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