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워싱턴포스트(WP)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함께 채택한 공동성명은 CVID 등 핵무기 폐기 사항에 대한 구체적 사항이 빠졌다는 내용의 기사를 보도를 하고 있다. <사진=워싱턴 포스트 캡쳐>

[위클리오늘=임창열 기자] 6·12 북미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공동성명(Joint Statement)을 채택한 것에 대해, 미국 주요 언론들은 북한의 핵무기 폐기에 대한 구체적 사항과 기한을 정해지 않아 유명무실하다며 혹평했다.

하지만 이번 회담이 북미 양국 간에 전례가 없이 역사적인 일이며 잠재력이 있다는 점은 간과하지 않았다.

워싱턴 포스트(WP)는 ‘트럼프는 북한과 합의문을 결의한데 자축했지만 디테일은 부족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옳은 일을 하길 원한다고 말했다지만 서명된 합의문에는 특별한 것이 없다는 점에 주목할 만하다”라며 혹평했다.

그러면서 “실상 김 위원장은 핵무기, 탄도미사일의 폐기에 대한 구체적 약속은 하지 않았으며 언제까지 할지 기한을 정하지 않았다”며 구체성에 대한 아쉬움을 지적했다.

뉴욕타임즈는 “북미정상회담은 전례가 없는 역사적 사건이다, 하지만 합의문은 모호했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이번 회담이 강력한 인상을 줬지만 비핵화와 관련해서는 구체성이 많이 떨어진다고 평가한 것이다

신문은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핵무기를 포기하도록 하기 위해 아첨으로 가득 찬 영상을 상영했지만 결과물인 합의문은 별 볼일 없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반면 USA투데이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양국 간의 관계정상화와 북한의 핵무기 폐기 등 가야할 긴 여행을 좋은 시작으로 시작했다”며 피터 브룩스(Peter Brooks) 박사의 분석을 소개했다.

피터 브룩스 박사는 “이번 회담은 좋은 시작이지만, 긴 여정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영국 로이터 통신은 이번 회담을 통해 지속적인 긴장완화가 가능하다면 이로 인해 동북아의 안보 지형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것이라며 이번 회담을 높이 평가했다.

특히 통신은 이번 회담의 결과물인 공동성명에 대북제재나 평화협정에 관한 구체적 내용이 빠졌지만 6·25 전쟁 전사자의 유해 송환을 약속했다는 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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