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양재동 소재 현대자동차 사옥 앞 신호등에 빨간불이 들어와 있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김성현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현대모비스의 분할·합병을 통한 지배구조 개편안을 일단 철회했다.

추후 그룹 지배구조 개편안을 보완·개선해 다시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21일 현대모비스는 현대모비스가 현대자동차그룹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한 임시 주주총회를 취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대모비스 측은 “현대글로비스와의 분할·합병 절차를 중단하고 현대글로비스와 분할·합병 계약에 대한 해제합의서를 체결했다”고 전했다.

ISS와 한국기업지배구조원 등 국내외 주요 의결권 자문사들의 반대가 원인으로 분석된다.

지난 3월부터 추진됐던 지배구조개편안에 대해 세계 양대 자문사 중 하나인 ISS는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개편안이 현대모비스의 기업가치를 현대글로비스에 견줘 낮게 평가했고, 분할합병에 대한 전략적 이유도 불분명하다"며 "이사회는 지배구조 개편안에 대한 근거와 이유, 합병 효과를 명확하게 설명하지 않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재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이 순환출자 해소를 하며 현대글로비스와 현대모비스를 합병하는 방식을 두고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의 경영승계를 위한 작업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다만 국내외 자문사들은 승계작업은 언급하지 않고 불합리한 합병이라는 의견만 내놨다.

이날 취소된 임시 주총의 추후 일정은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금주 중 열릴 예정이었던 국민연금의 의결권 심사 절차도 중단됐다.

정의선 부회장은 이날 지배구조 개편 철회에 대해 보도자료를 내고 "어떠한 구조개편 방안도 주주분들과 시장의 충분한 신뢰와 지지를 확보하지 않고서는 효과적으로 추진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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