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오늘=안준영 기자] 부영그룹이 오너 구속으로 인한 경영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회장 직무대행 체제를 도입한다.

부영그룹은 18일 회장 직무대행으로 신명호(74·사진) 전 아시아개발은행(ADB) 부총재가 취임했다고 밝혔다.

부영그룹은 "총수 부재 상태에서 경영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인사 배경을 설명했다.

부영그룹은 지난 2월 이중근 회장이 구속되면서 경영 공백 상태가 3개월 넘게 이어지고 있다. 이 회장은 현재 수천억원 대 횡령·배임과 임대주택 비리 혐의 등으로 재판을 받고 있다.

신 회장 직무대행은 "소통과 화합으로 조직 안정화에 주력하고 고객 만족 경영을 통해 고객과 지역 사회에 대한 신뢰 회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

그는 "특히 아파트 하자 등을 신속하고 완벽히 처리하고 한 단계 더 도약하는 건설기업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신 회장 직무대행은 전남 고흥 출신으로 경기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으며 미국 조지워싱턴대에서 경제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68년 행정고시 합격 후 재무부 관세국 국장(1988년), 재무부 국제금융국 국장(1989∼1991년)을 거쳐 재정경제원 제2차관보(1994∼1996년)를 역임했다.

한국주택은행장(1996∼1998년)과 ADB 부총재(1998∼2003년), HSBC 서울지점 회장(2005년) 등을 지낸 재무통이다.

부영 관계자는 "신 회장 직무대행은 격식을 따지기보다 실용성을 강조하고 투명한 인사·재무관리를 하는 스타일로 알려져 있다"며 "직원을 존중해 주변의 신망이 두터운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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