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천진공장.<사진=현대모비스>

[위클리오늘=이소연 기자] 현대기아차에 이어 현대모비스도 중국시장 고전에서 벗어나며 현대자동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에 긍적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5월 현재 중국 시장에서 지난해 전체 수주 규모보다 50% 가까이 성장한 약 4억2300만 달러의 핵심 부품 수주에 성공했다고 8일 밝혔다.

현대모비스는 중국 시장에서 헤드업 디스플레이(HUD)와 프리미엄 사운드시스템, 전동식 조향장치(MDPS), 헤드램프 등 첨단 제품을 잇따라 수주하며 올해 중국에서만 지난해에 비해 4배 성장한 10억7000만 달러의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현대모비스가 올해 중국 시장에서 올린 괄목할 만한 수주성과는 고부가가치 첨단제품 수주가 발판이 됐다.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과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 Head Up Display)가 대표적이다.

현대모비스는 최근 중국 5대 로컬 완성차 메이커 중 한 곳에 2억 달러 규모의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 ‘KRELL’을 공급키로 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2020년부터 해당 완성차 메이커의 주요 차종 대부분에 적용될 예정이다.

자동차용 음향 장비 분야는 글로벌 전문 업체들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어 진입장벽이 높아 특히 의미가 있다.

글로벌 시장 조사기관인 IHS리서치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약 10억 달러 규모였던 전 세계 차량용 프리미엄 사운드 시장은 2021년까지 연평균 5% 이상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모비스는 최근 다른 중국 현지 완성차업체와 3500만 달러 규모의 헤드업 디스플레이(Head Up Display, 이하 HUD)를 내년부터 공급키로 하는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수주한 HUD는 현대모비스가 독자 개발한 미래형 디스플레이로 앞으로 현대모비스가 집중 육성키로 한 분야 중 하나이다.

HUD는 자동차 앞 유리창이나 별도의 투명 표시창에 차량 속도, 내비게이션, ADAS(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 등을 운전자 전방에 가상의 이미지로 보여주는 장치이다.

현대모비스는 2015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윈드쉴드 타입 HUD 기술 독자 개발에 성공했다.

현대모비스는 2015년 5억 달러의 수주 규모를 2017년에는 60억 달러까지 2년간의 짧은 기간에 글로벌 수주물량을 12배나 끌어 올린 바 있다. 이러한 추세를 이어가 2022년에는 해외 수주 100억 달러를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현대모비스는 현대기아차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며 중장기적으로 부품사업 전체 매출의 40% 이상을 현대기아차 외의 완성차 업체에서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글로벌 고객사들과 공고한 협력관계가 강화되면서 중국 시장은 물론 북미, 유럽, 일본 등에서 대규모 추가 수주가 기대되는 데다 공급 제품도 고부가가치 첨단 사양으로 발전하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올해는 전 세계 시장에서 해외 완성차 메이커를 대상으로 70억 달러 수준의 수주를 달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달 28일 현대모비스를 최상위 지배회사로 두고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로 이어지는 단순 구조로 전환해 기존 순환출자 고리를 해소하는 지배구조 재편 방안을 발표했다.

현대모비스는 오는 29일 임시주총에서 이번 분할합병 결정 내용을 승인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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