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오늘=오경선 기자] 국내 대표 가상화폐(암호화폐)거래소인 빗썸이 싱가포르 법인을 통해 자체 코인인 ‘빗썸코인’ 발행을 추진한다.

다만 가상화폐 발행을 통해 자금을 모집하는 가상화폐공개(ICO)는 진행여부가 미정인 상태다. 시중에 나도는 빗썸코인 판매자들이 사기일 가능성이 높은 만큼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빗썸 관계자는 19일 "빗썸코인은 빗썸의 자회사가 인수한 현지법인에서 진행 중에 있다"며 "구체적인 일정이나 발행 규모 등 상세내용은 확정되지 않았고 모든 사항들이 검토 중인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빗썸 자회사가 인수한 싱가포르 법인을 통해 코인 발행을 진행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ICO를 진행할지에 대해선 내부적으로 정해진 것이 없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몇 주 전부터 모 가상화폐 투자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빗썸코인(일명 B코인)에 대한 구체적인 투자 안내문이 돌고 있어 투자자들의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공지내용에 따르면 국내 대형거래소 B사에서 발행하는 B코인은 프라이빗 프리세일(private pre-sale) 단계에서 1ETH(이더)에 코인 2400개를 교환하도록 가격이 설정돼 있다. 오는 5월 진행될 정식 ICO에서는 1ETH에 1500개 비율로 교환될 예정이다.

프리세일 물량은 50%가 락(Rock)에 걸리기 때문에, ICO 이후 50%를 지급하고 나머지 50%는 5~6개월이 지난 시점에 지급할 예정이라 안내돼 있다.

이는 투자자가 1ETH만큼 코인을 구매할 경우 1200코인은 선지급하고, 나머지 1200코인은 5~6개월 후 지급하겠다는 것이다. ICO기업들이 코인의 거래소 상장 시 덤핑 등을 막기 위해 취하는 조치 중 한가지 방법이다.

이 안내문은 빗썸코인이 사기가 아니냐는 의문에 “해외에 토큰 본사를 두고 있고, 프라이빗 프리세일 단계라 정보가 제한적일 뿐 대형거래소 B사 코인이 맞다고 재차 확인했다”며 “B사 거래소 코인이 아닐시 모두 환불해줄 것”이라고 장담했다.

B코인의 용도에 대해서는 “거래소 자체에서도 사용될 것이고, 금융과 결제형 가상화폐로도 보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빗썸에서 ICO와 관련해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은 상황이지만, 업계에서는 빗썸의 ICO 추진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가상화폐 업계 관계자는 “당국이 ‘ICO 전면금지’ 기조를 갖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대표 거래소가 해외 법인일지라도 자회사를 통해 코인을 발행하는 무리수를 둘지 의문”이라며 “ICO 안내문이 개인투자자가 많은 커뮤니티와 SNS를 통해 공유되고 있고 ‘프라이빗 프리세일’이라 정보가 많지 않다고 공지하는 것도 이상하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위클리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