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BS 캡처>

[위클리오늘=이소연 기자]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의 갑질 파문이 한진그룹 총수 일가로 확대되며 추가 폭로가 계속 터져 나오고 있다.

조 전무의 욕설과 폭언 녹취록 공개에 이어 18일에는 조양호 회장의 부인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의 욕설 녹취록이 공개됐다.

18일 SBS가 공개한 녹취록에는 2013년 실시된 조양호 한진 그룹 회장의 자택 리모델링 공사에서 이명희 이사장으로 추정되는 여성이 작업자들에게 "세트로 다 잘라버려야 해. 잘라. 아우 저 거지같은 놈. 이 XX야. 저 XX놈의 XX. 나가"라며 고함과 욕설을 퍼붙고 있다.

여성은 이어 “나가. 나가. 야. 야. 나가"라고 고함을 쳤다.

해당 녹음파일 제보자는 "작업을 하는 동안 매일 그랬다"며 "소리를 지르고 욕을 하고 무슨 말을 하는 지는 옆에 있어도 잘 몰랐다. 그냥 소리를 지른다는 그런 느낌만 있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자택 공사 당시 이명희 이사장으로부터 폭행을 당했다는 또 다른 제보자의 주장도 제기됐다.

그는 "무릎을 앞에다 꿇리고 갑자기 따귀를 확 때렸는데, 직원이 고개를 뒤로 해서 피했다"며 "그랬더니 더 화가 나서 막 소리를 지르면서 무릎 꿇은 무릎을 걷어찼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 사장은 당시 자택 인테리어 공사비 65억∼70억원 가운데 30억원 가량을 회사 돈으로 지불한 혐의(배임) 등으로 지난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 함께 경찰에 불려가 조사를 받기도 했다.

JTBC는 인천 하얏트 호텔 2층 정원을 관리하는 이 이사장이 4년 전 자신을 몰라보고 "할머니"라고 부른 직원에게 폭언했고, 해당 직원이 회사를 그만두게 됐다는 증언도 보도했다.

또 인천공항 대한항공 일등석 라운지를 두 딸과 함께 찾은 이 이사장이 음식이 식었다며 접시를 집어 던졌다는 증언도 공개됐다.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의 진에어 임원 불법 등재에 이어 면허 변경 과정에서도 국토부의 감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데 대한 '봐주기' 의혹도 일고 있다.

국토부는 즉시 내부 감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국적인 조 전무는 지난 2010년 3월부터 2016년 3월까지 진에어 등기임원에 올랐던 사실이 드러나 불법 논란이 일고 있다. 외국인은 등기임원이 될 수 없도록 규정한 항공사업법을 위반했기 때문이다.

조 전무는 1983년 하와이주에서 태어난 미국 시민권자로 성인이 된 뒤 한국 국적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에어 법인등본에도 ‘미합중국인 조에밀리리(CHO EMILY LEE)'로 등재돼 있다.

국토부가 진에어의 화물운송사업 면허 변경을 인가한 사실도 추가로 드러났다.

한편,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의 갑질을 수사 중인 경찰은 19일 대한항공 본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이날 "대한항공 본사에서 발생한 폭행사건 의혹과 관련해 관계자에 대한 말 맞추기, 회유, 협박 시도가 있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 13일 정식 수사 전 단계인 내사에 착수한 뒤 17일 수사로 전환해 조 전무를 피의자로 불구속 입건했다. 아울러 미국 국적자인 조 전무를 출국정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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