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18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임시 이사회에서 사의를 표명한 뒤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염지은 기자]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결국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포스코는 권오준 회장이 18일 임시이사회에서 사퇴를 표명함에 따라 차기CEO 선임절차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표면적인 사퇴 이유는 건강 문제와 새 리더십의 필요성이다.

권오준 회장은 피로가 누적돼 최근 건강검진을 받으면서 휴식이 필요하다는 의사의 조언이 있었고, 최근 창립 50주년 행사를 마무리하면서 다음 50년을 위해서는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주변에 사퇴의사를 밝혀온 것으로 알려졌다고 포스코 측은 설명했다.

포스코는 권 회장의 사퇴 의사 표명에 정치권의 압력설이나 검찰 내사설은 전혀 관련이 없다고 설명했지만 정부의 압박이 퇴임 원인 중 하나로 거론되고 있다. 권오준 회장은 최순실 씨가 인사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있다.

권 회장은 포스코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냈고 임기도 2년 남은 상황에서 현 정부 경제사절단 명단에 4번 모두 배제된 바 있다.

이명박 정부 시절 자원개발 비리의혹과 관련한 검찰수사 가능성도 부담이다.

특히 비슷한 처지인 황창규 KT 회장의 경찰 수사가 심리적 압박으로 작용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황창규 회장은 지난 17일 불법 정치 자금 혐의로 경찰청에 출석해 총 20여시간에 걸쳐 조사받았다.

권 회장의 사임으로 향후 후임 선출과정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사회는 CEO 선임단계의 맨 첫단계인 CEO 승계 카운슬을 운영하기로 하고 내주 초 1차 회의를 개최한다. 포스코는 가급적 빠른 기간내에 임시주총을 통해 후임 CEO 선임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CEO 승계 카운슬이 김주현 이사회 의장 등 사외이사 5명과 현직 CEO인 권 회장이 직접 참여하게 되며 후임 CEO가 권 회장 인물로 채워질지도 관심사다.  

포스코 사외이사로는 김주현 파이낸셜뉴스 대표,  박병원 전 경영자총협회 회장, 김성진 전 해양수산부 장관, 이명우 동원산업 대표, 강신배 전 SK그룹 부회장, 장승화 서울대 법대 교수, 정문기 성균관대 경영학과 부교수, 신재철 전 LG CNS 대표  등이 등재 돼 있다.

위원장인 김주현 이사회 의장은 지난해 권오규 회장이 재선임되는 데 큰 역할하며 의장직에 선출된 인물이다. 김성진 이사는 노무현 정부 시절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낸 인물로 지난달 정권과 코드를 맞추기 위해 새로 선임됐다는 지적을 받는다.

포스코 후임 CEO로는 내부 인사인 오인환, 장인화, 최정우, 박기홍, 황은연씨 등 포스코 전·현직 사장들이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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