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49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사회 의장인 권오현 삼성전자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삼성전자>

[위클리오늘=염지은 기자] 삼성전자가 23일 서울 서초 사옥에서 제 49회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사내외 이사진 신규 선임, 액면분할 등의 안건을 모두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이재용 부회장이 석방되고 처음으로 열린 주주총회로 관심을 모았지만 이 부회장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날 주총에선 이상훈 전 경영지원실장(사장), 김기남 DS(디바이스솔루션즈) 부문장 사장, 김현석 CE(소비자가전) 부문장 사장, 고동진 IM(IT&모바일) 부문장 사장 등 4명에 대한 사내이사 선임안건이 통과됐다.

김기남, 김현석, 고동진 세 대표이사를 등기이사로, 최고 재무책임자였던 이상훈 사장을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다. 권오현 삼성전자 회장은 이날 주총을 마지막으로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난다.

삼성전자는 이사회 중심의 책임 경영을 강화하고 이사회의 독립성을 제고하기 위해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를 분리하기로 했다.

새로운 사외이사로는 미국 실리콘 벤리 벤처 신화를 일으킨 김종훈 키스위 모바일 회장, 여성 첫 법제처장을 역임한 김선욱 이화여대 교수, 반도체 분야 석학인 박병국 서울대 교수가 합류했다.

이에 따라 현재 9명인 이사회 멤버는 이재용 부회장과 4명의 신규 사내 이사 등 5명과 6명의 사외이사 등 11명으로 늘어났다.

삼성전자는 또 거버넌스위원회를 설치해 주주 가치에 중대한 영향을 주는 사안은 심의를 거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주주들의 관심이 높았던 50대 1 액면분할의 건과 이에 대한 정관 변경의 건도 통과됐다. 예정대로면 분할된 주식은 5월4일 거래가 재개된다.

한편, 이날 주주총회에는 주주, 기관투자자 등 500여명이 참석했으며 시민단체들은 이 부회장이 이사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제정의실천연합은 "재판을 받고 있는 사람이 의사결정의 최전선에 있는 건 문제"라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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