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오늘=염지은 기자] 조현준(50·사진) 효성그룹 회장이 ㈜효성 이사회 의장에서 물러났다.

22일 효성에 따르면 조현준 회장은 이달 초 의장직을 사퇴했다.

새 의장은 박태호 서울대 명예교수가 맡았다. 박 신임 의장은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 출신으로 2015년부터 효성 사외이사직을 역임했다.

효성 측은 조 회장의 이사회 의장직 사퇴에 대해 투명경영 강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조현준 회장은 지난해 7월 대표이사에 취임하며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한 투명경영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이사회 산하에 투명경영위원회를 만들고 올 초에는 이해 관계자와 거래 규정, 직무 규정을 신설하는 등 지배구조 개선안을 내놨다.

하지만 효성의 지주사 전환을 앞두고 이전의 분식회계 및 지배구조 논란이 다시 불거지고, 시민단체와 의결권 자문기관 등이 오너 경영진을 문제 삼으며 효성에 대한 여론은 우호적이지 않자 이사회 의장직을 내려놓은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경제개혁연대는 효성의 기업지배구조와 내부통제제도가 투명하지 않다며 효성 오너 일가의 문제와 관련된 검찰 고발을 검토하고 있다. 의결권 자문기관을 표방하는 일부 단체도 조 회장의 계열사 사내이사 선임을 반대하는 주장을 펴고 있다.

조현준 회장은 200억원대 자금 횡령 및 배임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4월 6일 2차 공판준비기일이 예정돼 있다. 검찰은 조 회장의 사실상 개인회사인 갤럭시아일렉트로닉스(GE)와 관련해 수백억원대 손해 혐의를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효성은 앞서 ㈜효성을 지주회사와 4개의 사업회사로 인적분할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효성은 투자를 담당할 존속법인인 지주회사와 분할회사인 효성티앤씨㈜, 효성중공업㈜, 효성첨단소재㈜, 효성화학㈜ 등 4개의 사업회사로 나뉘게 된다.

지주회사인 ㈜효성은 자회사의 지분관리 및 투자를 담당하게 된다.

효성은 오는 4월27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회사분할에 대한 승인 여부를 결정한다. 가결이 되면 6월1일자로 회사가 분할된다. 신설 분할회사들에 대한 신주상장 예정일은 7월13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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