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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유승삼 ICTK 대표 "빌게이츠 예측 13년 지난 월렛PC, 블록체인으로 상용화 눈앞"

기사승인 2018.03.21  13:3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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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 테스트 서비스 및 보안 솔루션 제공 업체 ICTK 유승삼 대표. <사진=ICTK>

[위클리오늘=오경선 기자]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Bill Gates)는 1995년 향후 10년 뒤에 구현될 기술로 월렛PC(Wallet PC)를 제시했다. 디지털 화폐가 보관돼 있는 월렛PC을 이용해 가게에서 결제를 하고 송금도 할 수 있는 기술이 실현되리라 봤다. 2018년 현재 이 기술은 스마트폰에 내장돼 있는 페이 기능이나 모바일 뱅킹 송금서비스로 실생활에 사용되고 있다.

20여년 전 가까운 미래에 실현 가능할 것으로 예측됐던 월렛PC 기능은 이보다 포괄적이다.

빌게이츠는 월렛PC 속에 소유자의 신분이 확인 가능한 정보, 사무실이나 집에 들어가기 위해 필요한 열쇠를 비롯해 카메라, 주소록, 수첩, 시계, 위치서비스 등을 모두 합친 것보다 더 많은 정보를 넣을 수 있을 것이라 예측했다. 월렛PC만 있으면 여권 없이도 공항 탑승구를 통과할 수 있고, 열쇠나 비밀번호 등 암호장치를 이용하지 않고도 집에 들어갈 수 있으리란 것이다.

이런 기능은 아직까지는 실생활에서 완벽하게 실현되고 있지는 않은데, 아이씨티케이(ICTK)의 유승삼 대표(69)가 '미지의 영역'에 도전장을 냈다.

ICTK는 물리적복제방지(PUF) 보안 칩 개발 업체로, 지난해 자체 개발한 상용 PUF칩을 출시해 세계 가전 기업에 공급했다. 더 나아가 PUF칩을 블록체인에 접목시킨 기술로 월렛PC의 현실 구현이 가능할 것이라 자신한다.

동전이나 지폐 등 실질적인 화폐없이 완전 디지털화 된 금융거래 시대가 이뤄지기 위한 기술 개발이 이뤄졌다는 것이다. 더 나아가 일상 생활에서 개인의 ID와 비밀번호(KEY)가 필요한 부분을 ICTK가 개발한 기술로 대체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 블록체인 기술로 디지털 지갑(Digital Wallet)이 만들어지면 '현금 없는 사회'도 가능한가.

"그렇다. 현대 사회에서 디지털 지갑으로 볼 수 있는 인터넷∙모바일 뱅킹은 실존하는 현금과 중앙은행 리저브를 통한 신용거래를 기반으로 한다. A가 B에게 인터넷뱅킹을 이용해 1만원을 타행 이체할 경우 A의 계좌에 -1만원, B의 계좌에 +1만원 이라고 표기되는 것 외에 실제 화폐인 1만원도 A의 계좌가 있는 은행에서 B가 이용하는 은행으로 송금되는 물리적 이동이 이뤄진다.

우리가 개발한 '퓨어체인(PureChain)'을 활용하면 현금을 완벽하게 대체하는 디지털 지갑이 기술적으로 가능하게 된다. 퓨어체인 디지털 지갑(PureChain Digital Wallet 혹은 Purse)으로 부를 수 있다."

중앙은행의 발권 기능이 없어지는 건가.

"각국의 중앙은행들은 현금이 아닌 디지털화폐를 발행하게 될 거다. 일종의 화폐개혁이 이뤄질 수 있는 기반 구축이 토종 기술로 가능하게 된 것이다. 전 세계 최초다.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entral Bank Digital Currency) 개발이 가능해지면, 중앙은행은 화폐 주조 및 관리에 대한 비용은 줄이면서 효율은 늘릴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이 중앙은행의 역할을 막거나 축소시키는 것은 아니다. 발권행위에 대한 책임과 역할은 디지털 체계 하에서 그대로 가지는 것이다.”

ICTK는 최근 블록체인 기업 에피토미CL·한국과학기술원(KAIST)·경희대학교 연구진과 함께 하드웨어 위변조 방지 기술인 PUF를 블록체인에 접목한 ‘퓨어체인’ 기술을 발표했다. PUF는 일종의 지문이나 DNA와 같은 성격의 고유 정보를 담고 있는 장치다. 생성된 고유 키 값 등이 외부로 유출될 수 없는 특성을 갖고 있다.

퓨어체인은 PUF의 물리적 특성을 이용해 빠르게 합의된 거래 장부를 생성함으로 처리 속도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기존 블록체인이 갖고 있는 합의 지연, 처리속도 지연, 사용자 인증 등의 문제를 해결했다.

ICTK 유승삼 대표(가운데). <사진=ICTK>

▶ 블록체인 기술은 높은 보안성을 바탕으로 디지털 자산의 소유권을 인증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데.

“현대인들은 온라인 상에서 간편하게 어떤 사이트에 가입하기 위한 방법으로 구글이나 카카오톡 등을 이용하고 있다. 예를 들어 C라는 쇼핑몰에 가입하기 위해 다른 인증 절차를 거치는 대신 ‘구글 간편로그인’ 서비스를 이용하는 식이다.

이러한 ID/KEY 매니지먼트는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알리바바 등 대기업에 집중돼 있다. 이들은 개인이 이용한 신원 인증 데이터를 수집∙활용해 빅데이터 형식으로 여러가지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그러나 막상 데이터를 제공한 개인은 이에 대한 대가를 지불받지 못하고 있다. 기술적 한계 때문이다.

한 개인이 설정한 인터넷 상 ID가 사이트마다 달라 기술적으로 가능하지 않은 부분이 있었다. 월렛PC가 실현되면 한 개인의 출생 정보부터 죽을 때까지의 일생의 모든 정보가 하나의 고유 Via PUF ID 테그(tag)에 들어가게 된다.

만약 누군가가 내 정보를 사용하고 싶다면, 개인은 사용 범위에 따른 가격을 부과 할 수 있게 된다. 개별 정보에 대한 수익이 대기업에 집중되는 것이 아니라 개인으로 분배되는 것이다. 이 기술이 파워풀한 이유다.

이는 자기 주권적 신원(Self-Sovereign Identity)과도 밀접하게 연관된다. 온라인상에서 내 정보를 제공하거나 제공하기를 거부할 수 있는 선택지를 가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퓨어체인은 블록체인이 갖고 있는 분산 원장기술에 온라인상에서 중앙 기관에 의존하지 않아도 자기 주권적 신원 시스템이 가능할 수 있도록 기술적 배경을 제공했다.

예를 들어 온라인 쇼핑몰의 신원 확인 시스템은 쇼핑몰 내에서 식별자와 특성을 관리하기 위해 구축된다. 그렇기에 한 개인은 온라인 상 존재하는 수백, 수천가지의 개별 사이트에서 그만큼의 온라인 ID를 갖게 된다. 관리용 신원 확인시스템은 이를 필요로 하는 조직에서 독점적으로 소유하고, 외부로 공유하지 않기 때문이다.

개별 조직으로부터 독립적인 온라인 신원 구축을 가능하게 하는 자기 주권적 신원 시스템은 사용자가 자신의 개인정보와 디지털 자산을 완벽히 제어할 수 있도록 한다.

▶ 가상화폐(암호화폐) 시장에서 PUF칩에 관심을 보이는 곳이 있나.

“소프트웨어 시스템에서 존재하는 지갑(Wallet)에 대한 보안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 가상화폐 거래소의 경우 불법 내부자거래와 해킹 등 위험성을 안고 있다. 거래소에 대한 신뢰도가 낮아 투자자들이 거래소 내부 지갑에 보유 코인을 보관하는 것보다 하드웨어 지갑을 선호하는 추세다.

그렇다 보니 ICO(Initial Coin Offering∙가상화폐공개)를 준비하는 기업이나 거래소에서 보안성을 높일 수 있는 PUF칩에 관심을 갖고 있다.

ICO를 하는 기업들은 통상적으로 온라인 상에서 전송하는 형식으로 발행한 코인을 배분했지만, 투자자의 보안 우려를 감안해 하드웨어 지갑을 활용하려 고심하고 있다.

특히 규모가 큰 기관투자자와 거래하는 경우 해킹 등 보안 취약성을 해결하기 위해 ICTK의 PUF칩을 적용한 하드웨어 지갑에 코인을 넣어 물리적으로 전송하는 것과 관련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

▶ 월렛PC를 가능케 하는 퓨어체인 기술에 주목하는 이유는.

“한양대 연구진과 함께 우리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이 기술이 세계에 기여할 수 있는 원천기술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는 한국에서 개발된 기술이 세계시장에 표준화된 것이 별로 없다.

다음달 3세대 양산칩이 삼성전자 파운더리(foundry)에서 생산되고 6월에는 칩이 장착된 HSM(Hardware Secure Module)이 나온다.

Via PUF 기반 퓨어체인이 상용화되면 세계 모든 중앙은행과 정부가 디지털 화폐화를 위해 우리 라이선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디지털화 내에서 익명성과 실명성을 다 제공할 수 있는 체제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이 기술에 대한 특허 등록 및 출원된 지적 소유권을 갖고 글로벌 플랫폼이나 인프라를 구축해 기술 수출은 물론 핀테크 센터를 구축하는 것으로 양질의 일자리와 먹거리 창출을 이뤄내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 유승삼 대표는

한국 정보기술(IT) 역사의 산증인이다. 미국 산호세 주립대학에서 산업∙구조공학, 스탠퍼드대에서 경영공학을 전공했다. 삼성HP 마케팅, 영업 및 비즈니스 개발 책임자를 거쳐 미국 HP 전략적 제휴 부문 이사를 역임했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 대표, 코스닥 상장사 아모텍 부회장 등을 지냈다. 지난 2013년 ICTK 부회장으로 합류해 근무하다 올해 초 ICTK 홀딩스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오경선 기자 seon@onel.kr

<저작권자 © 위클리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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