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오늘=임창열 기자] 포스코 경북 포항제철소에서 25일 냉각탑 내정제 교체 작업을 하던 포스코 사내하청업체 직원 4명이 유독가스에 질식해 숨지며 포스코의 안전불감증 문제가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특히 사망자는 모두 외주업체 직원으로 위험의 외주화가 부른 참사라는 지적이다.

포항제철소에서는 2013년부터 매년 근로자들의 사망사고가 발생했음에도 이렇다 할 개선점이 보이지 않고 있다. 

2013년에는 포스코 포항제철소 파이넥스 3공장 인근 플랜트 산소 설비 공장에서 협력업체 소속 근로자 1명이 크게 다쳤다.

이듬해 5월에는 2용광로 안의 가스밸브 교체작업 중 폭발사고 발생 외주업체 근로자 5명이 다치는 사고발생했다. 

2015년 7월에는 파이넥스 1공장의 외벽 가스 배관이 터지는 사고가 발생해 근로자 1명이 크게 다치고 같은해 12월에는 파이넥스 3공장 주변 플랜트 산소설비가 폭발해 근로자 2명이 사망했다.

최근 5년동안 이번 사건까지 6명 사망자 발생, 총 12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포스코측에서 밝힌 재해건수는 2013년 14건, 2014년 15건, 2015년 8건, 2016년 16건 등이다.  

이번에 사망한 4명의 근로자는 25일 4시께 포항시 남구 동촌동 포스코 경북 포항제철소 파이낵스 냉각탑에서 작업중이었다. 

특히 사망한 이○○(61), 이○○(47), 안○○(31), 주○○(27)씨 등은 모두 포항제철소에서 일하는 외주업체 근로자들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냉각탑 안의 질소가스에 중독돼 사망한 것으로 추정됐다. 경찰은 근로자들이 안전장비를 착용했는지 여부 및 작업환경을 조사중이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포항지부/포스코사내하청지회'는 25일 성명서를 내고 원청사업주 포스코가 책임을 지고 노동부 등 관계기관은 책임있는 조치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이번 사고는 원청기업인 포스코가 기본적인 안전조치를 하지 않아 발생했고 그동안 발생한 사고에 대해서 하청업체 직원들에게 책임있는 자세를 보이지 않았다"며 "원청기업인 포스코의 책임있는 자세와 노동부 등 관계기관의 적절한 조치가 취해져야 한다"고 성토했다.

대구지방고용노동청은 이번 사고와 관련해 특별감독에 들어간다.

한편 포스코는 "불의의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신 직원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분들에게 애도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사과문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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