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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는 되고 체크카드는 안된다?…우리은행의 꺼림직한 설날 금융거래 중단

기사승인 2018.01.24  09: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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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은행의 차세대시스템 오픈에 따른 금융거래 일시중단 안내문 <자료=우리은행 홈페이지>

[위클리오늘=오경선 기자] 우리은행이 차세대 전산시스템 구축작업을 위해 설 연휴 나흘동안 금융 서비스 대부분을 제한해 소비자들의 불편이 예상된다.

현금카드, 체크카드 거래가 중단되며 자사 신용카드만 이용이 가능하도록 해 신용카드가 없는 고객은 급전이 필요하거나 유사시 결제가 필요한 경우 속수무책인 셈이다. 우리은행 측이 고금리 카드대출은 물론 신용카드 발급 신청을 유도한다는 시각이 뒤따른다.

전문가들은 예비 서버를 구축하는 방식 등으로 고객 불편을 최소화할수 있음에도 우리은행이 비용 문제로 거부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내놓는다.

2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과 우리카드는 설 연휴인 2월 15일 자정부터 18일 자정까지 4일 동안 금융거래 서비스를 일시 중단한다.

우리은행은 입금, 출금, 계좌이체, 조회 등 계좌를 이용하는 금융거래 전체를 중단한다. 인터넷뱅킹, 모바일을 이용한 스마트뱅킹, 텔레뱅킹 등을 통해서도 이체, 조회 등을 할 수 없다. 우리은행 어플을 활용한 서비스도 중단된다.

위비뱅크, 원터치알림, 위비멤버스 등을 통한 금융거래 및 알림서비스도 제한된다. 위비멤버스 통합포인트인 꿀머니를 이용한 결제나 사용도 불가능하다. 우리은행 계좌가 연동된 삼성페이 등 간편결제 서비스와 사이버증권을 활용한 업무도 제한된다.

우리카드 체크카드도 사용할 수 없다. 교통카드 활용, 상품구매를 위한 결제를 비롯해 현금인출 등 모든 서비스 사용이 불가하다.

다만 신용카드 결제는 허용했다. 신용카드를 이용한 대출도 열어놓았다. 카드론(장기카드대출)은 불가능하지만 현금서비스(단기카드대출)는 가능하다.

이 경우에도 우리은행을 포함한 은행 지점내 자동입출금기(ATM)가 아닌, 수수료가 더 높은 편의점과 지하철, 마트 등에 설치된 사설업체의 자동화기기를 이용해야 한다.

우리은행 고객들은 금융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는 연휴 기간동안 서비스가 제한되면 불편이 예상된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직장인 김 모(35)씨는 "우리은행이 주거래은행인데 소득공제 혜택 등을 위해 신용카드 없이 체크카드만 이용하고 있다"며 "나흘이나 시스템을 중단하는 게 납득이 되지 않는다. 신용카드를 발급받으라는 뜻인가"라고 반문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체크카드 이용실적은 전년 동기대비 13.3% 늘어 신용카드 증가율 8.3%를 앞섰다. 지급카드 전체 이용실적에서 체크카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20.6%로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높은 세제혜택, 신용카드와 유사한 부가서비스 제공 등이 원인으로, 같은 시점 전체 발급 규모에서도 신용카드를 2500만장이나 추월했다.

특히 우리은행 계좌 조회도 불가능한 상황에서 예외적으로 신용카드만 사용이 가능하도록 한 점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예컨대 설연휴 기간동안 본인이나 가족이 사고로 병원 신세를 질 경우 우리카드 체크카드만 갖고 있는 고객은 치료비를 감당할 방법이 없다. 결제 자체가 안되기 때문이다. 급전이 필요한 경우 신용카드 소지자만 금리가 높은 현금서비스를 통해 돈을 인출할 수 있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신용카드 현금서비스만 가능한 것에 대한 기술적 프로세스를 설명하는 것은 대외적으로 알려지면 곤란한 내부적 사안이라 답변하기 어렵다"고 답변했다.

전문가들은 대형 은행이 예비 서버를 구축하는 방식 등을 활용해 소비자 불편을 줄일 수 있는 대안이 기술적으로 가능하다고 말한다.

이동훈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차세대 전산시스템을 구축하는 과정에서도 예비 서버를 운영하는 방식 등으로 소비자의 금융거래가 가능하도록 하는 방법이 기술적으로 가능하다"면서 "금융거래가 이뤄지면 원장 기록에 변동이 생겨 시스템 구축 기간이 길어지거나 과정이 복잡해질 수는 있다"고 설명했다.

시민단체 금융소비자연맹의 강현구 금융국장은 "은행이 예비 서버를 별도로 가동해 설치하려면 비용이 만만치 않다는 점을 고려해 거래를 전면 금지시킨 것으로 보인다"며 "소비자들이 금융 서비스 접근에 불편함을 겪을 수 있다는 점을 등한시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강 국장은 "은행이 자기 필요에 의해 소비자의 불편함을 감내하라고 요구할 수는 없다. 시스템 정상화 후 고객에게 (현금서비스) 수수료 면제 등의 방법으로 불편에 대한 보상을 해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우리은행 관계자는 "차세대 시스템 구축은 모든 고객들의 정보를 새로운 시스템으로 옮겨야하는 작업"이라며 "백업서버로 거래하게끔 만들어놓으면 데이터 충돌이 발생하기 때문에 전체 시스템을 셧다운(일시 업무정지)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경선 기자 seon@onel.kr

<저작권자 © 위클리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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