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진규 일진그룹 회장이 19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일진그룹 창립 5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 기념사를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염지은 기자] 부품·소재 전문 일진그룹이 22일 창립 반세기를 맞았다.

일진그룹은 지난 19일 오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창립 50주년 기념식을 갖고 새로운 100년을 향한 재도약을 다짐했다.

허진규 일진그룹 회장은 "4차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그에 걸맞은 기술을 개발할 것"이라며 "일진이 자랑하는 창의와 도전의 정신으로 성공할 수 있는 바이오산업이나 부품 소재 분야에서 새로운 아이템을 발굴해 도약을 거듭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50년 전 날마다 앞으로 향해 전진하겠다는 뜻을 담아 '일진'이라는 이름을 지었듯, 그 이름 그대로 날마다 새로운 50년을 향해 나아가고자 한다"며 "'부진즉퇴', 즉 앞으로 나아가지 않으면 곧 후퇴한다는 생각으로 앞으로 계속 전진하겠다"고 했다.

허 회장의 장남 허정석 부회장은 “일진의 발전을 위해 고객사, 협력사와 상생의 길을 걷겠다”고 다짐했다.

일진그룹의 모태는 1968년 세워진 일진금속공업(현 일진전기)으로 1975년 국내 기업으로는 최초로 국산 금구류를 생산했다.

창업자 허진규 회장은 서울대 금속공학과를 졸업한 뒤 서울 양평동 자신의 집 앞마당에 종업원 2명과 함께 공장을 지어 당시 전량을 외국에서 수입해 쓰던 동복강선과 배전금구류(배전 전선을 지지물에 매달 때 쓰는 금속 부품) 제작에 나섰다.

일진그룹은 배전금구류, 동복강선, 공업용 합성다이아몬드, PCB용 전해동박 등을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또 세계 최초로 프로젝션용 싱글 LCD 패널을 개발한 부품·소재 전문기업이다.

일진그룹에는 지주회사인 일진홀딩스를 포함해 모두 28개의 계열회사가 있다. 이중 상장회사는 일진홀딩스, 일진전기, 일진다이아몬드, 일진디스플레이, 일진머티리얼즈 등 5개사다.

미국, 중국, 일본, 독일, 필리핀, 미얀마, 말레이시아, 보스니아 등에 15개의 국외 법인을 두고 있다.

창립기념식에는 허 회장과 김향식 여사를 비롯해 허정석 일진홀딩스 부회장, 권숙일 대한민국학술원 회장, 김도연 포항공과대학 총장, 송석구 삼성 장학재단 이사장, 송하진 전라북도 도지사, 이부섭 동진쎄미켐 회장, 임재민 전 복지부 장관, 한덕수 전 국무총리 허진수 GS칼텍스 회장, 홍윤식 전 행정자치부 장관, 김황식 전 국무총리 등이 참석했다.

허 회장의 50년 경영 활동을 담은 책 '창의와 도전, 행복한 50년'의 출판기념식도 창립기념식과 함께 열렸다.

책은 일진그룹의 전·현직 대표와 임원을 비롯해 김황식 전 국무총리, 선우 전 총장, 이 조직위원장, 이상희 전 과학기술처장관, 유장희 전 동반성장위원장 등 허 회장의 삶을 가까이서 지켜본 주요 인사 17명이 집필한 글을 모은 평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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