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세계의명화 '인생은 아름다워' 20일(토) 밤 10시 55분

인생은 아름다워

인생은 아름다워(원제: La Vita E Bella)=감독: 로베르토 베니니/출연: 로베르토 베니니, 니콜레타 브라스키, 조르지오 깐따리니, 마리사 파레데스, 호르스트 부흐홀츠/제작: 1997년 이탈리아/시청연령: 12세

[위클리오늘=설현수 기자]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는 “역사를 신중하면서도 너무 무겁게 다루지 않는데 성공한 작품”(뉴욕타임스)이라는 평가를 받은 작품이다. 영화의 중심 배경이자 서사의 핵심은 제2차 세계대전의 소용돌이 한가운데서 벌어지는 이탈리아의 유대인 학살이다. 

하지만 <인생은 아름다워>는 평범한 일상을 살던 귀도의 가족들이 학살의 피해자로서 역사 앞에 짓눌려가는 데 초점을 맞추지 않는다. 그보다는 “아들아, 아무리 처한 현실이 이러해도 인생은 정말 아름다운 것이란다”는 귀도의 말의 긍정성을 믿는다. 

제 아무리 전쟁이, 폭력의 세계가 짓밟으려 해도 인간의 의지와 긍정의 유머는 잠재울 수 없다고 역설한다. 결국 귀도가 끝까지 보여주고자 한 건 가족애를 넘어서는 사랑이었다.

삶을 긍정하는 귀도를 보는 건 즐겁다. 영화의 명장면으로 꼽을 만한 몇몇 순간들이 있다. 자전거를 타고 내리막길을 달리던 귀도가 도라와 부딪혔을 때다. 일어서며 귀도는 “안녕하세요, 공주님!”이라고 유쾌하게 도라에게 인사를 건넨다. 두 사람의 사랑이 시작되는 순간이다. 

또 하나는 아내를 찾아 나섰던 귀도가 군인들에게 발각됐을 때다. 귀도는 그 순간에도 아들을 안심시키며 조수아를 향해 사랑스러운 윙크를 보낸다. 어쩌면 영원한 작별이 될지도 모르는 그 순간에도 귀도는 생을 뜨겁게 긍정하고 끌어안는다.

▶ '인생은 아름다워' 줄거리

1930년대 말 이탈리아 로마, 시골에서 올라온 티 없이 맑은 영혼의 소유자 귀도(로베르토 베니니)는 도라(니콜레타 브라스키)를 만나 운명처럼 사랑에 빠진다. 유머와 위트를 사랑하는 귀도는 로라와의 사이에서 아들 조수아(조르지오 깐따리니)를 낳는다. 

이들의 행복은 그리 오래가지 못한다. 조수아의 다섯 살 생일날, 군인들은 느닷없이 들이닥쳐 귀도와 조수아를 수용소행 기차에 실어버린다. 

이들은 유태인이라는 이유 하나로 영문도 모른 채 끌려가야한다. 이 소식을 들은 도라도 가족을 좇아간다. 광포한 수용소 생활에 놀란 어린 아들에게 귀도는 거짓말을 한다. ‘이곳에 들어온 건 일종의 게임과 같다, 1,000점을 먼저 따는 우승자에게는 진짜 탱크가 주어진다.’ 

조수아는 귀도의 이 말을 진짜로, 끝까지 믿는다. 전쟁이 끝났다는 말을 들은 귀도는 조수아를 창고에 숨기고 격리돼 있는 아내를 찾아 나선다.

▶ '인생은 아름다워' 감독 로베르토 베니니

이탈리아 출신의 로베르토 베니니는 영화와 연극의 연출가이자 각본가이며 배우로 활동해오고 있다. <인생은 아름다워> 역시도 그가 직접 감독, 각본 작업을 했고 주인공 귀도 역을 연기했다.

이 영화로 그는 제71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로베르토 베니니), 음악상(니콜라 피오바니),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했고 제51회 칸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대상을 받았다. <인생은 아름다워>에서 아내 역으로 나온 니콜레타 브라스키와는 실제 부부사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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