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석준 의원이 14일 이천시 호법면 화훼 및 시설채소 재배 농가를 방문해 농민들의 고충을 듣고 있다. <사진=송석준 의원실>

이천시 화훼·시설채소 농가 시름…“물류창고 인원도 감축”

“소상공인, 농민 피해 없도록 국회차원 문제 제기 할 것”

[위클리오늘=송원석 기자] “외국인 노동자를 위해 일하는 것 같다. 농사를 포기해야할지 심각하게 고민 중이다”

송석준 의원(자유한국당, 이천)이 지난 14일 이천시 호법면 화훼농가와 시설채소 농가를 방문한 자리에서 쏟아진 농민들의 하소연이다.

올해 최저임금이 지난해보다 16.4% 상승한 7530원이 되면서 외국인 노동자를 고용하고 있는 농가들은 부족한 농촌일손을 외국인 노동자에게 의지할 수밖에 없는 현실 속에서 꽃값과 채소가격은 갈수록 하락해 농가의 부담은 전업이나 폐업에 이를 수준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시설채소 재배 농민 고태범(51)씨는 “외국인 노동자를 12명에서 많게는 20명까지 고용하고 있는데 일주일만 일이 없어도 다른 곳으로 옮긴다고 하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다”며 “결국엔 일감을 주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작물을 수확하지만, 팔아도 남지 않아 그 인건비는 고스란히 빚으로 쌓이고 있다”고 토로했다.

농가들은 최저임금 인상이 내국인에 적용되는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소득의 대부분을 본국으로 보내는 외국인까지 내국인과 똑같이 적용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앞으로 최저임금이 1만 원으로 오르게 되면 현실적으로 농사를 포기할 수밖에 없다는 게 관계업자들의 분석이다.

이에 송석준 의원은 “미국, 일본, 캐나다는 업종과 직종, 지역별로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최저임금을 차등 적용하고 있다”며 “이런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일률적 최저임금제를 적용하는 것은 고용안정 측면에서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송 의원은 그러면서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부작용이 농가뿐 아니라 여러 자영업자에게서 나타나고 있다. 지난주부터는 이천지역 물류창고에서 인력 감축을 하고 있다고 한다”면서 “더 이상 중소기업, 소상공인을 비롯한 농민의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국회차원에서 문제를 제기하고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농민들은 송 의원에게 지하수 관정, 폐기물처리, 생산품 판매 활성화 등 농업분야 애로사항을 건의하고 지원과 협조를 부탁했다.

저작권자 © 위클리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