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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 유상증자로 글로벌 투자 확대…초대형IB는 난관

기사승인 2018.01.05  19:3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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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오늘=오경선 기자] 증권업계 맏형 미래에셋대우가 신주 발행으로 자기자본을 8조원대로 맞춰 IMA(종합투자계좌) 운영이 가능한 초대형IB(투자은행) '3단계'로 직행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전문가들은 유상증자로 인한 단기 주가 하락 가능성은 있지만 장기적으로 고객 자금을 운용해 수익을 지급할 수 있는 IMA 업무가 가능해지면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문제는 전제 조건이다. 명목상 초대형IB '2단계' 신분이지만 핵심업무인 단기금융업 인가조차 나지 않은 상태에서 덩치만 키웠다고 난관을 건너뛴채 IMA 업무 인가를 받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는 전날 공시를 통해 지난해 12월 15일 결정한 신형 우선주에 대한 발행조건을 확정했다. 신형 우선주로 1억4000만주를 발행해 7000억원을 조달한다.

1주당 신주배정 비율은 0.1979513092주, 신주 모집예정가액(발행가액)은 5000원이다. 올해 최소배당률은 확정 주당발행가와 무관하게 2.7%로 확정됐다. 2019년 기준으로는 2.4%로 낮아진다.

신주 종류는 기타주식인 배당확정우선주로 참가형과 누적형으로 나눠진다. 참가형은 회사 실적이 좋아 보통주 배당금이 배당우선주의 확정배당금보다 많아질 경우 배당우선주 주주에게도 보통주 배당금 만큼으로 올려 배당한다.
누적형은 회사 실적이 부진해도 최소배당금을 지급하고, 올해 지급하지 못하면 그 다음해 미지금 규모만큼 이연 지급한다.

유상증자가 이뤄지면 현재 7조3300억원 수준인 미래에셋의 자기자본은 8조원 이상으로 확대된다.

자기자본 확충 이유에 대해 회사 측은 글로벌 인수합병(M&A)과 해외법인 출자 등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외 부동산 투자와 투자은행(IB)딜 등 투자 비즈니스 중심의 글로벌 IB 전략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라고 했다.하지만 IMA 운영이 가능한 초대형IB 3단계로 직행하려는 노림수라는게 시장의 지배적인 시각이다. 초대형IB는 미국의 골드만삭스처럼 기업에 자금을 직접 투자해 기업대출, 중계 등으로 수익을 올리는 대형 증권사를 지칭한다.

자본시장법 시행령에 따라 금융사가 자기지본 8조원 이상인 경우 금융당국의 인가없이 초대형 IB 지정만으로 IMA 업무를 할 수 있는 요건을 충족하게 된다.

앞서 지난해 금융위원회는 초대형IB 지정 기준을 자기자본 ▲3조~4조원 ▲4조~8조원 ▲8조원 등 3단계로 분류했다. 11월에는 2단계 요건을 갖춘 미래에셋대우, NH투자, 한국투자, KB, 삼성증권 등 5개 증권사를 초대형IB로 지정했다.

금융위는 그러나 초대형IB 2단계가 할 수 있는 핵심 업무인 발행어음은 한국투자증권에만 허용했다. 발행어음은 회사 자체 신용을 바탕으로 일반 투자자에게 발행하는 만기 1년 이내 단기 금융상품이다.

미래에셋의 단기금융업 진출에 제동이 걸린 것은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일감 몰아주기 등 총수일가 사익편취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발행어음 사업과 달리 금융당국의 별도 인가없이 IMA 업무에 착수할 수 있는 초대형IB 3단계 직행으로 방향을 튼 것이라는 지적이다.

IMA는 고객에게 원금을 보장하면서 은행 금리 이상의 수익을 지급할 수 있는 통합계좌로, 약정금리를 지급하는 단기어음과 달리 실적 배당 방식이다. 자기자본의 두 배까지만 발행이 가능한 발행어음과 달리 발행 한도 제한도 없다.

그러나 IMA 업무 진입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금융당국은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인 증권사를 대상으로 심사하는 단기어음 발행 인가 과정을 뛰어넘어 미래에셋을 IMA 업체로 지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미래에셋에 대한 단기금융업 인가 심사는 공정위의 내부거래 의혹 조사가 마무리된 후에야 재개된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이번 증자는 글로벌M&A와 해외법인 출자 등 글로벌경쟁력 강화차원에서 예정돼 있던 것"이라며 "발행어음 업무는 관계당국의 인허가 일정에 따라 차질없이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유상증자가 불러올 미래에셋의 주가 전망에 대해 전문가들의 의견은 갈린다.

강승건 대신증권 연구원은 "기존 2018~2019년 예상 자기자본이익률(ROE) 6.8%와 6.7%를 유지하기 위해선 신규 조달 자본의 9% 수준의 투자수익을 시현해야 한다"며 "자금조달 이유로 투자 비즈니스 확대와 해외사업 강화를 제시했지만 기존 사업에서의 ROE가 아직 7%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투자자들이 낙관하기만은 힘든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강 연구원은 "작년 12월 15일 유상증자 발표 이후 주가가 크게 하락해 추가 하락 가능성은 낮지만 중기적으로 증권업종 지수 대비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미래에셋 주가는 지난 15일 1만400원에서 다음 거래일인 같은달 18일 9000원까지 떨어졌다. 이후 9400원선까지 회복했다가 세부내용을 공시한 5일 전 거래일 대비 1.17% 하락한 9320원에 장을 마감했다.

확정 우선주 배당금이 예상대비 낮게 책정돼 투하자본이익률(ROIC)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는 분석도 있다.

전배승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확정 우선주 배당금은 기존 예상치 3~4% 대비 낮은 2.7%로 결정됐다. 국고채 3년 금리가 2.14%, 회사채 AA-(3년) 금리가 2.55%임을 고려하면 2.7% 우선주배당률은 낮은 수준"이라며 "기존 우선주 주주들의 2014~2016년 우선주 평균 시가배당률이 3.9%임을 감안하면 조달비용 부담을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기자본 규모는 2018년 말 8조5000억원, 2019년 말 9조원 수준으로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IMA 진입 가능성이 열려있다는 점은 타사 대비 차별적인 모멘텀(성장동력)으로 작용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오경선 기자 seon@onel.kr

<저작권자 © 위클리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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