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경제계 신년인사회에서 이낙연 국무총리와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이 참석자들과 박수를 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구본준 LG그룹 부회장, 이낙연 국무총리,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사진=대한상의>

[위클리오늘=염지은 기자] 대한상공회의소(회장 박용만)는 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정·관계, 노동계, 주한 외교사절 등 각계 주요 인사 약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8년 경제계 신년인사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이낙연 국무총리를 비롯해 김동연 경제부총리, 백운규 산업부 장관,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문성현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 위원장, 반장식 일자리수석 등이 참석했다.

경제계에선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을 비롯해 구본준 LG그룹 부회장,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정진행 현대차 사장, 김준 SK 수펙스추구협의회 커뮤니케이션위원장(SK이노베이션 사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구자열 LS그룹 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권오준 포스코 회장 등이 자리를 함께 했다.

노동계에서는 김주영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이 경제계 신년인사회에 처음 참석해 주목을 받았다.

정계에선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등 3당 주요 인사가 모두 참석했다.

주한 외교사절로는 마크 내퍼 주한미국대사대리, 파비앙 페논 주한프랑스대사, 줄리아 클레어 주한아일랜드대사 등이 참석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인사말을 통해 "국민소득 3만 달러를 다수 국민이 실감할 수 있도록 좋은 일자리를 늘리고 임금격차와 소득격차를 줄여 나가야 한다"며  "혁신성장에 장애가 되는 규제를 과감히 없애고 빅데이터와 같은 4차 산업혁명에 필수적인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고 인재를 양성하겠다"고 말했다.

또 "수출선 다변화를 도울 신남방정책과 신북방정책을 착실히 추진하겠다"며 "경제인 여러분도 기업가 정신을 발휘해서 신산업과 신시장을 힘차게 개척하고 인프라 투자와 인재 양성에도 정부와 함께 나서 달라"고 당부했다.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은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 반세기 만에 오른다는 것은 한국 경제의 자랑이자 커다란 성취"라며 "2018년 새해를 맞아 우리가 한국 경제를 둘러싼 의식과 관행, 제도와 정책 모두를 힘차게 바꿔 가면 좋겠다. 구성원들 간 신뢰를 단단히 하고 그 토대 위에서 우리가 소통하고 타협해서 '변화를 위한 단추들'을 잘 꿰어 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또 "제도와 정책은 기업들이 많은 일들을 새롭게 벌일 수 있게 설계해주면 좋겠다"며 "공정하게 게임의 룰을 지키는 일, 성장의 과실을 협력사나 지역사회와 나누는 일, 기업 문화를 선진화하는 일, 또 이러한 노력을 통해 국민들의 삶의 질에 기여하는 일 등은 모두가 우리 기업들에 주어진 시대적 과제들로 국민들의 눈높이에서 보다 솔선하는 한 해가 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1962년부터 대한상의 주최로 열리는 ‘경제계 신년인사회’는 주요 기업인과 정부 각료, 국회의원 및 주한 외교사절, 사회단체·학계·언론계 대표 등이 대거 참석하는 경제계 최대 규모의 행사다.

올해는 지난해에 비해 정부 측 주요 장관들이 대거 참석하고 노동계를 대표해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이 처음 참석했으나 대통령이 불참하며 4대 그룹 총수를 비롯해 상당수 재계 인사들이 불참해 실제 참석자 수는 지난해 경제계 신년인사회의 절반에 그쳤다.

대통령의 경제계 신년인사회 불참은 이례적으로 1984년 전두환 대통령 시절 미얀마 아웅산 폭탄 테러 사건이 터졌을 때와 2007년 노무현 대통령 시절 전년 연말에 4대 그룹 총수 면담이 있었을 때만 대통령이 불참했다. 지난해는 최순실 사태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참석했고 10대 그룹 총수들은 모두 불참했다.

앞서 청와대는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일 청와대에서 열린 신년인사회에 재계 대표들도 함께 초청했다며 3일 경제계 신년인사회에는 참석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위클리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