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보유 비트코인 규모 약 48조원으로 추정

[위클리오늘=오경선 기자] 일본 경제성장에 가상화폐(암호화폐) 비트코인이 가시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노무라증권은 비트코인 가격 급등이 일본의 내년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에 의미있는 효과를 나타낼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투자전문 매체 벨류워크(Valuewalk)에 따르면 노무라 증권의 요시유키 수이몬(Yoshiyuki Suimon), 카즈키 미야모토(Kazuki Miyamoto) 연구원은 내년 1분기 일본의 GDP 증가세를 지적하면서 부의 효과(wealth effect)를 언급했다. 두 연구원은 자산 가치가 100억엔 증가할 경우 개인 소비가 2억~4억엔 증가한다고 가정하며 비트코인 가격 상승이 일본에 가시적인 경제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올해 1월 1일 998달러(106만원)에서 12월31일 1만2690달러(1356만원)로 1172% 급등했다. 12월 16일 1만9497달러(2083만원)까지 올라 최고점을 기록했다.

일본은 비트코인과 밀접하게 연관된 시장이다. 도이치뱅크 보고서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을 주로 지탱하고 있는 것은 일본 내 가상화폐 투기 세력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보고서를 통해 엔화를 통한 암호화폐 거래가 40%에 달한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가 가상화폐 거래를 전면 금지하면서 일본이 가상화폐 거래 시장에서 주축으로 부상했다.

노무라 증권은 일본인이 보유하고 있는 비트코인 규모가 5조1000억엔(약 48조4107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4월~6월 비트코인의 유통량은 1620만 코인이었고, 당시 엔화 거래 비중 22.8%를 곱하면 약 370만 비트코인이 엔화 기준으로 거래됐다.

이후 엔화 거래 비중은 상승했으나 이는 부분적으로 중국 정부의 가상화폐 거래 금지로 인해 해외 투자자가 일본으로 진입한 데 따른 것으로 추정돼 일본인이 보유한 양은 370만 비트코인으로 가정했다.

12월 27일(현지시각)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비트코인을 보유한 일본인의 수는 100만명에 달한다. 1인당 평균 비트코인 보유 규모를 3~4비트코인으로 가정하면 일본인이 보유하고 있는 비트코인 규모가 5조1000억엔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비트코인 가격 상승이 일본경제에 가시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노무라 증권은 미실현 이익이 경제에 곧바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낮지만, 국가에서 비트코인으로 인한 개인 소비지출 효과가 960억엔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일본 GDP의 약 0.07% 규모에 불과하지만, 노무라증권은 비트코인 가격 상승 대부분이 올해 4분기에 나타났다는 점을 감안할 때, 내년 1분기에 그 영향이 나타날 것으로 추정했다. 이로 인해 분기 GDP는 0.3%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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