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공개한 SK텔레콤의 케이블 내관 무단 사용 설명 사진. KT는 SKT가 자사의 올림픽 중계망 케이블 내관을 무단으로 사용하면서도 현재까지 철거를 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사진=KT>

[위클리오늘=김성현 기자] 평창이 동계올림픽 개최도 전에 국내 이동통신사 간 진흙탕 싸움으로 시끄럽다.

평창올림픽 케이블 중계망 설치를 둘러싼 KT와 SK텔레콤의 분쟁이 좀처럼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26일 KT는 보도자료를 내어 자사의 평창올림픽 중계망 관로에 SK텔레콤이 무단으로 광케이블을 끼워넣었다며 증거사진을 공개했다.

SK텔레콤은 협의 아래 진행한 작업을 두고 KT가 불필요한 분란을 만들고 있다고 반박했다.

KT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알펜시아(강원개발공사) C지구 입구-스키점프대 입구 구간, 700GC 입구-스키점프대 입구 구간 2곳에 있는 KT 내관에 광케이블을 설치했다.

이는 SK텔레콤도 인정한 사실이다. 다만 그 배경은 KT의 설명과 다르다.

해당 구간에는 알펜시아의 케이블 관로(외관) 2개와 KT의 관로 2개가 삽입돼있다.

알펜시아의 외관에는 8개의 내관이 지나며, KT의 외관에는 10개의 내관이 끼워져 있다.

공식파트너사가 아닌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알펜시아와 내관 임대 계약을 맺고 각 1개씩 알펜시아의 내관을 임대해 사용하기로 했다.

SK텔레콤은 KT가 자사의 내관이 아닌 알펜시아의 내관을 사용하며 문제가 불거졌다고 주장한다.

KT는 지난 2007년부터 알펜시아의 내관 6개를 사용하고 있다. 남은 두 개는 LG유플러스와 알펜시아가 하나씩 사용 중이다.

SK텔레콤에 따르면 당초 알펜시아의 내관을 사용키로 한 SK텔레콤은 남는 내관이 없다며 알펜시아에 문의했다. 이에 알펜시아측은 KT가 10년째 자사의 내관을 사용하고 있으니 KT의 내관을 사용해도 좋다는 입장을 전해왔다는 게 SK텔레콤측의 설명이다.

앞서 KT는 12월 4일에도 SK텔레콤이 올림픽 경기장과 국제방송센터 등을 연결하는 광케이블 관로 일부를 훼손해 SK텔레콤의 광케이블을 설치했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해당 사건에 대해서는 SK텔레콤이 훼손 광케이블을 원상복구 시키며 일단락됐다.

이번에 발견된 SK텔레콤의 광케이블은 해당 사건 이후 추가로 발생한 사안이다.

KT가 올림픽조직위윈회에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하자 이달 19일 조직위와 KT, SK텔레콤, 알펜시아 4개 조직이 모여 오는 29일까지 KT내관에 설치된 SK텔레콤 광케이블 처리 방안을 합의하기로 했다.

조직위는 KT가 무단으로 사용 중인 알펜시아 내관 6개를 비워주던가 KT의 내관 하나를 SK텔레콤에 임대해 주라는 합의안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SK텔레콤은 이미 4개 조직이 모여 합의를 도출한 상황에서 시한을 사흘 앞두고 KT가 갑작스럽게 SK텔레콤을 비난하는 보도자료를 배포한 행위가 이해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19일 합의 당시 조직위도 있었고 양 통신사 직원도 있었다. 이미 29일까지 철거하기로 한 상태에서 갑자기 이 같은 문제를 제기한 배경을 모르겠다”며 “우리가 막대한 손해를 끼쳤다는데 해당 케이블이 올림픽이 미치는 영향도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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