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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가상화폐? 무늬만 한국산...발행법인 대부분 해외에 주소

기사승인 2017.12.21  17:3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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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코인 6개 중 상당수 스위스∙영국령 지브롤터 해외 주소
국부유출 우려 제기..."국내 정부 규제에 따른 불가피한 선택"

[위클리오늘=오경선 기자] 가상화폐(암호화폐)에 대한 전 세계적인 관심이 커지면서 신규 가상화폐를 발행해 자금을 모으는 ICO(가상화폐공개∙Initial Coin Offering) 규모도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나고 있다.

올 들어 국내 유망 벤처기업들이 ICO를 통해 '토종코인'으로 불리는 보스코인(Boscoin), 아이콘(ICON), 하이콘(HYCON) 등을 잇따라 선보이며 투자금을 수혈받았지만 법인의 소재지가 국내가 아닌 해외여서 '우회 상장'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는 현 제도상 국내에서 ICO를 못하는데 따른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입장인데, 정부의 ICO 금지 조치가 자본을 해외로 유출하는 역기능을 초래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 기업이 가상화폐를 개발해 ICO를 완료한 프로젝트는 약 6개 가량으로 대개 스위스 등 금융산업이 발달한 해외에 법인 주소를 두고 있다.

ICO는 복잡한 절차 없이 신속하게 다수의 기업∙개인 등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초기 자금을 모을 수 있어 한 푼이 아쉬운 스타트업(신생벤처기업)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보스코인, 아이콘의 법인은 스위스 추크(Zug)에 있다. 하이콘도 내년 상반기 중 스위스에 재단을 설립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메디블록(MediBloc)은 스페인 남단의 영국령 지브롤터에 법인을 세웠다. 반면 플러스코인(PlusCoin)과 베리드코인(BerithCoin)의 본사는 국내에 있다.

보스코인은 블록체인 스타트업인 블록체인OS(대표 김인환)가 만든 국내 첫 가상화폐다. 추크에 보스 플랫폼 파운데이션(BOS Platform Foundation)사를 설립하고 지난 5월 ICO를 통해 총 157억원을 조달했다. 보스코인은 부동산 등 신탁 계약에서 활용할 수 있는 자체 진화 가상화폐 플랫폼이다.

종합 핀테크기업 데일리금융그룹(대표 신승현)도 추크에 비영리 재단인 아이콘 재단(ICON foundation)을 세우고 지난 9월 국내외에서 총 460억원을 끌어모았다. 어드바이저를 제외한 개발, 운영팀 상당수가 한국인이다. 아이콘 프로젝트에는 데일리금융그룹 자회사인 블록체인 전문기업 더루프가 기술팀으로 참여하고 있다.

아이콘 관계자는 "ICO 관련 제도나 인프라가 잘 갖춰진 지역은 스위스와 싱가포르 정도다. 전 세계에서 이뤄지는 ICO의 90%가 이곳에서 이뤄진다"면서 "국내에서는 ICO와 관련한 법 기준이 설정돼있지 않는 불안정한 측면이 있어 스위스에 법인을 설립했다"고 말했다. 이어 "스위스 관련 규정에 재단 구성요건 등이 제시돼 있다. 현지 감사회계로부터 재무감사 등을 받는 등 투명하게 운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블록체인 전문기업 글로스퍼(대표 김태원)가 만든 가상화폐 하이콘은 지난 9월 국내 투자자를 대상으로 1차 ICO를 진행하고 약 150억원을 끌어모았다. 내년 초 글로벌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2차 ICO를 준비 중이다. 하이콘의 주력 사업은 가상화폐 발행기 오픈 플랫폼과 블록체인 플랫폼 구축 등이다.

글로스퍼도 내년 1월 중 추크에 '하이콘재단'(가칭)을 설립하기로 하고 법적인 절차를 진행 중이다.

스위스는 정부 주도로 가상화폐 기술발전과 ICO 육성 등에 힘쓰고 있다. 가상화폐를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게 정부의 허가를 받은 추크 지역은 ICO 시장에서 크립토밸리(Crypto Valley)로 불린다. 싱가포르와 함께 ICO 프로젝트 법인이 가장 많이 위치한 곳이다. 가상화폐 시장에서 비트코인 다음으로 시가총액이 큰 이더리움을 만든 '이더리움 재단'도 이곳에 위치해 있다.

글로스퍼 관계자는 "당초 국내에 재단을 두려고 했으나 확인 결과 현행법상 가상화폐로 재단을 설립할 수 없었다. 현재도 그런 것으로 알고 있다"며 "가상화폐를 현금화해 사업을 진행할 경우 법적인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법무법인의 의견을 받고 스위스에 법인을 세우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에서 ICO가 진행중인 가상화폐 에이치닥(HDAC∙현대코인), 링커코인(LinkerCoin) 등도 스위스에 본사를 두고 있다. 지난 10월 설립한 현대코인 스위스법인 'HDAC Technology AG'은 비영리 재단이 아닌 소프트웨어 개발, 판매, 라이센싱 등 사업을 진행한다.

의료 벤처기업 메디블록은 지브롤터에 법인을 설립했다. 가상화폐 메디블록을 개발해 약 10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메디블록은 퀀텀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의료정보 통합 플랫폼을 만드는 스타트업이다. 창업자인 고우균·이은솔 공동대표는 모두 의사 출신이다.

국내 기업이 ICO 법인을 해외에 둔 것에 대해 국내 투자자를 대상으로 조달한 자금이 해외로 유출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 정부가 ICO 봉쇄를 선언한 상황에서 법적 문제가 발생할 경우 이를 회파하려는 꼼수라는 지적도 있다.

업계는 어쩔수 없다는 입장이다. 우리 정부가 ICO에 대한 규제나 가이드라인을 전혀 만들어놓지 않은 상황에서 국내에 법인을 두고 ICO를 진행하는 것은 위험이 따른다고 반박한다. 암호화폐 과열현상으로 정부가 지난 9월 ICO 전면 금지 조치를 내린 상황에서 국내 기업들이 해외에 법인을 설립하고 ICO를 진행하는 '한국 엑소더스(탈출)'는 가속화될 전망이다.

국내기업이 진행한 ICO 중 법인이 국내에 있는 경우도 있다.

소프트웨어업체 아이비즈소프트웨어(대표 임수웅)는 지난 9월 약 140억원 규모 자금 조달을 목표로 1차 ICO를 진행했다. 베리드코인은 시중의 멤버십포인트나 마일리지 등을 일원화하는 프로젝트다.

응용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업체인 미탭스플러스(대표 김승연)도 지난 9월 이더리움 플랫폼 기반의 암호화폐인 플러스코인 ICO를 10만 이더리움을 목표로 진행했다. 당시 이더리움 가격 기준 최대 모집액은 320억원 규모다.

한편 정보제공업체 ICO스케줄에 따르면 2017년 10월 16일 기준 전세계에서 ICO를 통해 모집된 자금은 36조7513만5293달러(3경8970조813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9638만9917달러(1043억원) 대비 3713배 폭등했다. ICO를 진행한 기업도 지난해 46개에서 올해 234개로 늘었다.

오경선 기자 seon@onel.kr

<저작권자 © 위클리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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