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14일(현지시간) 가봉 리브르빌 Boulevard 호텔에서 (오른쪽부터) 가봉 국가디지털인프라 및 주파수관리 청장 봉고 온딤바(Bongo Ondimba), KT 글로벌사업 추진실 이백희 상무, 가봉 통신디지털경제부 장관 빌리비은제(Bille-By-Nze), 가봉 공공조달청장 다마스 알레카(Damas Aleka) 및 월드뱅크 지역 담당자가 계약 서명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사진=KT>

[위클리오늘=염지은 기자] KT(대표 황창규)가 월드뱅크(World Bank)가 지원하는 프로젝트를 통해 아프리카 가봉에 초고속통신망을 구축한다. 

KT는 가봉 국가디지털인프라 및 주파수관리청(ANINF)이 발주한 9백만 유로(약 119억원) 규모의 가봉 초고속통신망 프로젝트에 최종 계약했다고 17일 밝혔다.

2018년 말 완료를 목표로 하는 이 사업은 총 528km에 달하는 가봉 초고속통신망 및 7개 지역 운영센터를 구축하는 대형 프로젝트로 다자개발은행(MDB)인 월드뱅크가 지원, 안정적인 사업 수행이 가능하다.

공사 구간은 슈바이처 박사가 헌신했던 가봉 남부 람바레네 지역부터 가봉 북쪽과 맞닿아있는 카메룬, 적도기니 국경 지역으로 열대 우림이어서 통신망 구축이 힘든 구간이다.

하지만 KT는 2012년부터 가봉에 진출한 KT 이엔지코어(engcore)의 현지화 경험을 바탕으로 망 구축을 위한 최적의 설계와 선로 공법을 제안했다. 지난 8월 진행된 국제경쟁입찰에서 중국 및 이스라엘 통신업체를 제치고 수주에 성공했다.

사업 완료시 가봉 전역과 인근 국가들이 초고속통신망으로 연결돼 가봉내 브로드밴드 서비스 접근성을 62.5%까지 확대, 가봉의 신경망 역할을 하게 될 예정이다.

아프리카 신흥 경제부상국으로 불리는 가봉은 중서부 아프리카에서 통신 산업이 가장 발달했다. 이동통신 서비스 이용률은 아프리카 평균인 80.8%를 넘어 144.2%를 기록 중이다.

하지만 유선통신(인터넷, 브로드밴드 포함) 서비스는 100 가구당 0.6 가구만 사용(2016년 ITU Country Profile 기준)할 정도로 노후화돼 통신시장의 새로운 성장 돌파구를 찾기가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에 가봉 국가디지털인프라 및 주파수관리청에서는 인프라 확충 및 산업 다변화를 위해 해당 프로젝트를 발주했다.

특히, 해당 프로젝트는 국내 중소기업 제품을 사용해 협력사의 해외 진출을 돕는 효과도 거둬 의미를 더했다.

KT 글로벌사업추진실 유럽·아프리카 담당 이백희 상무는 “KT는 다자개발은행 중 중미경제통합은행(CABEI) 등과 협약을 체결한 바 있지만 월드뱅크 재정 지원 사업을 수주한 것은 국내 통신사 중에서도 처음으로 KT의 ‘글로벌 사업의 지역 다각화와 사업 재원 다양화’에 대한 가능성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며 “가봉 및 중서부 아프리카 국가 사업을 확장하고 통신 인프라 구축사업에서 확실하게 이미지를 굳히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KT는 지난 8월 아프리카 남부에 위치한 보츠와나에서도 국영통신사와 기가 와이어 솔루션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아프리카 진출을 확대해 오고 있다.

2013년 계약을 맺은 르완다 LTE 전국망 구축 사업은 올해 말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KT는 25년간 LTE 네트워크 도매 독점 사업권과 175MHz에 달하는 광대역 주파수를 받아 르완다 내 통신사업자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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