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열린 전세사기 피해자 1주기 추모문화제에서 참석자들이 전세사기특별법 개정안 통과 및 재발방지 대책을 촉구하며 피켓을 들고 있다. 2024.02.24. 뉴시스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열린 전세사기 피해자 1주기 추모문화제에서 참석자들이 전세사기특별법 개정안 통과 및 재발방지 대책을 촉구하며 피켓을 들고 있다. 2024.02.24. 뉴시스

[위클리오늘=장우영 기자] 전세사기 일당이 구속됐는데 전세자금 대출 업무를 하던 시중은행 행원이 다른 사람의 명의를 빌려 이번 범행을 주도한 사실이 확인돼 충격을 주고 있다.

22일 경기북부경찰청에 따르면 일당은 임차인 71명으로부터 160억원을 가로챈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반부패경제범죄수사1대는 사기 등의 혐의로 40대 은행원 A씨와 50대 부동산컨설턴트 B씨, 명의를 빌려준 40대 C씨 등 3명을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전세사기임을 알고도 이들에게 매물과 임차인을 소개한 혐의로 빌라 분양대행업자 21명과 공인중개사 46명도 불구속 송치했다.

A씨 등 2명은 2019년부터 3년간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일대 빌라를 사들인 뒤 전세 계약을 맺으며 임차인 71명에게서 전세보증금 160억원가량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한 사람 명의로 보증보험 가입이 많이 발생한다는 국토교통부 수사 의뢰로 전세 사기 정황을 포착해 이들을 붙잡았다.

A씨는 경찰에 구속되기 전까지도 은행원으로 일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 결과 피해자 대부분은 20∼30대로 사회 초년생이나 신혼부부였다. 이들 중 40%는 전세보증금 반환보증보험에 가입하지 않아 보증금을 받지 못할 상황에 부닥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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