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오늘=염지은 기자] 농심이 '전자레인지 용기면'을 선보이며 ‘끓여먹는 컵라면’ 시대를 연다.

농심은 주력 브랜드인 기존 신라면블랙컵을 전자레인지 조리 가능 용기면으로 업그레이드한 ‘신라면블랙사발’을 27일 출시했다고 밝혔다.

신라면블랙사발은 전자레인지로 조리시 용기가 녹지않는 특수 종이재질이 사용됐다. 끓는 물 온도인 100℃ 전후로 오랜 시간 가열해도 용기 재질에 변화가 없어 안전성에 우려가 없도록 했다.

전자레인지가 없는 경우, 끓는 물을 부어서 먹는 일반적인 조리도 물론 가능하다.

신라면블랙의 맛과 품질도 대폭 개선됐다. 신라면블랙사발은 전자레인지, 또는 끓는 물에 모두 적합한 면발로 개발돼 쫄깃한 식감을 자랑한다.

또한, 전첨과 후첨 양념스프로 돈골과 우골의 깊고 구수한 국물 맛을 구현했으며 2배 이상 늘어난 건더기로 푸짐한 식감을 선사한다.

농심은 신라면블랙사발을 시작으로 향후 전자레인지 조리 용기면 신제품 출시를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매출의 48%를 차지, 용기면이 가장 많이 팔리는 곳이자 전자레인지가 대부분 설치된 편의점을 1차 공략 시장으로 1020 소비자들을 타깃으로 했다. 

농심은 용기면 시장의 미래를 전자레인지 용기면으로 보고 있다.

용기면을 전자레인지로 조리하면 면발과 국물 맛이 더 향상된다. 전자레인지의 마이크로파 진동이 라면 면발에 골고루 침투해 식감을 더욱 찰지게 해주고, 국물은 끓는 물과 같은 100℃ 전후에서 조리가 되면서 봉지라면처럼 진하고 깊은 맛이 난다.

농심은 1982년 ‘육개장사발면’을 출시하며 용기면 시대를 열었다. 이후 86 아시안게임과 88 서울올림픽을 거치면서 용기면 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하게 된다.

육개장사발면을 시작으로 35년간 국내 용기면 시장은 300배 넘게 성장했다.1982년 당시 25억원 규모의 국내 용기면 시장은 2017년 현재 7700억원을 바라보고 있다.

닐슨코리아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2조1500여억원 규모의 국내 라면시장에서 용기면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34%로 그 수치가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올해는 최대 36%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용기면 시장의 성숙은 1인 가구가 늘고 편의점 이용이 보편화되면서 다양한 맛의 제품을 시간과 장소 제약없이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소비 트렌드 확산과 맥을 같이 한다.

실제 라면 원조국 일본은 이미 용기면 시장이 봉지면 시장보다 2배 이상 크다. 1등 브랜드 역시 컵누들(1971년 출시)이라는 용기면이다.

농심 관계자는 "신라면블랙의 맛을 업그레이드하고 전자레인지 용기면 제품을 출시한 것은 봉지라면의 맛과 용기면의 간편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겠다는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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