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K소총을 휴대한 채 MDL을 넘은 북한군. 22일 유엔사 발표에서는 북한군의 AK소총 소지 및 소총 사격에 대한 정전협정 위반은 문제삼지 않아 우리 국민 정서와는 동떨어진 발표였다는 지적과 함께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유엔사 공개 영상 캡쳐>

“북한군 JSA 군사분계선 넘어 총격…정전협정 위반”

“부사관이 귀순병사 직접 구조, 대대장은 엄호”

피격된 귀순병사 위치 CCTV에서 확인 가능…구조 16분 지체 의문

[위클리오늘=최희호 기자] 유엔군사령부가 지난 13일 북한군 귀순 병사 1명이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으로 귀순한 사건에 대해 당시의 CCTV 영상과 열감시장비(TOD) 영상을 22일 오전 공개했다.

북한군 추격조가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총격을 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공개된 영상에는 귀순병사를 향해 권총과 AK소총으로 ‘무릎 쏴’와 ‘엎드려 쏴’로 조준사격 하는 북한군 추격조 4명 중 1명이 잠시 MDL을 넘는 장면이 생생히 담겼다.

유엔사는 이날 JSA 귀순자 조사 결과 발표를 통해 "이 사건에서 북한군이 군사분계선을 넘어 총격을 가했다는 것과 북한군 병사가 잠시나마 군사분계선을 넘었다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분명한 정전협정위반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유엔사 발표에서는 북한군의 AK소총 소지 및 소총 사격에 대한 정전협정 위반은 문제삼지 않아 우리 국민 정서와는 동떨어진 발표였다는 지적과 함께 논란이 되고 있다.

군에 따르면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내에서는 쌍방 간 권총만을 휴대하기로 돼 있다.

합참 관계자는 지난 14일 "JSA에서 소총을 휴대하는 것은 정전협정 위반"이라며 "JSA 내에서는 소총을 휴대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22일 유엔사가 공개한 CCTV 영상 중에 피탄된 채 낙엽 위에 쓰러져 있는 귀순병사 모습. 당초 사건 발생 후 16분이 지나 구조되면서 우리 군의 경계실패를 강하게 질타하는 목소리가 계속 되고 있다.

이날 공개된 영상에는 지난 13일 오후 3시43분에 북한군 추적조에 피탄돼 낙엽위에 쓰러져 있는 귀순병사의 모습도 함께 담겨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CCTV 영상에서 귀순병사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었는데도 구조하는데 16분이나 지체된 것은 의문이라며 우리 군의 대응에 상당한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간 일었던 ‘대대장 영웅담’ 진실공방은 이날 공개된 TOD영상을 통해 대대장이 귀순병사 구조현장에 있었으나 부사관이 직접 구조하고 대대장은 지휘·엄호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그래도 참군인’이라는 의견과 함께 ‘조작된 영웅담’이라는 비판이 이어졌다.

한편, 북한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은 채 침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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