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영업손실 2008억원 줄여...매출 1조 2956억원, 영업손실 295억원, 당기순손실 603억원

처리물량 105만TEU, 전년 동기비 30만TEU 이상 증가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이 10일 서울 종로구 연지동 사옥 대강당에서 3분기 실적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위클리오늘=염지은 기자] 국내 유일의 국적 원양 선사인 현대상선이 실적 개선을 이어가며 내년 3분기 흑자 전환을 전망했다.

10일 현대상선은 연결기준 올해 3분기 매출 1조2956억원, 영업손실 29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1조784억원에 비해  2172억원, 20.1%가 늘었다. 

영업손실은 지난해 3분기 2303억원에 비해 2008억원, 87.2%가 줄며 실적이 대폭 개선됐다.

현대상선은 이날 서올 종로구 연지독 사옥에서 개최한 실적 발표 간담회에서 3분기 연료유 단가가 전년 동기대비 34.2% 상승했지민 일부 고용선 컨테이너선박 반선, 미주터미널 합리화와 화물비 및 운항비 등의 비용절감으로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3분기 처리 물량은 104만8203TEU로 전년 동기대비 30만4631TEU가 증가했다. 특히 미주와 아주 지역 물동량이 크게 늘며 각각 32.0%, 85.5%의 증가율을 보였다. 3분기 누적 처리물량은 299만3992TEU로 전년 동기대비 약 41%가 늘었다.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은 간담회에 참석해 "매분기마다 상당한 실적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 비록 흑자전환은 아니지만 상당히 희망적인 숫자로 생각한다. 운임이 받쳐준다면 내년 3분기께는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현대상선은 지난 2분기에도 1281억원의 영업손실을 냈지만 지난해 2분기 2543억원보다 적자 규모를 절반 가량 줄였다.

유창근 사장은  또 "2020년 환경규제에 맞춰 환경친화적인 선박을 지어 다시 잃었던 경쟁력을 회복하고 경쟁우위에 설 수 있는 기회가 올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0년부터는 국제해사기구(IMO)의 선박평형수 및 황산화물 배축 규제가  발효된다. 이에따라 전세계 모든 선박들은 2020년까지 황산화물 배출량을 현행 3.5%의 7분의 1 수준인 0.5%까지 줄여야 한다. 

현대상선은 세계 1위의 덴마크 선사 머스크와 비교하면 선대 규모가 작아 황산화물 저감장치인 스크러버 장착 비용 절감 등의 측면에서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현대상선은 또 IoT(사물인터넷)와 블록체인(공공거래장부) 등의 적극적인 도입을 통해 비용을 줄인다는 계획이다.

유창근 사장은 "냉동화물의 리모트컨트롤 등 IoT(사물인터넷)기술의 접목을 통해서도 비용을 줄일 수 있으며 아직 초기 단계지만 블록체인(공공거래장부)의 시큐리티도 시험중"이라며 "경영개선에 최선을 다해 2020년 중장기 전략 이행계획을 치밀히 수립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상선의 3분기 당기순손실은 603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현대상선의 올해 누적 당기순손실은 9687억원이다.

현대상선은 이에 대해 지난 3월 한국선박해양으로부터 매각한 선박 10척의 장부가 손실 4795억원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해 당기순이익 2369억원은 증권매각 대금 1조 2300억원 유입으로 일시적으로 흑자전환된 것이었다고 했다.

현대상선의 3분기 자산 총계는 선박 매각, 장기 차입금 상환 등으로 3조4417억원을 기록, 지난해에 9564억원이 줄었다.

3분기 부채 총계는 2조8060억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6133억원이 감소했다. 부채 비율은 지난해 349%에서 441%로 증가했다.

현대상선 측은 진행중인 유상증자 완료 후 자본금이 6000억원이 증가하면 부채비율은 3분기 441%에서 연말까지 227%까지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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