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오늘=염지은 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4조8000억원에 이어 향후 3년간 매년 9조6000억원씩, 약 29조원 규모의 배당을 실시하기로 했다.

31일 삼성전자는 이사회를 열고 이같은 2018~2020년 주주환원 정책을 확정해 발표했다.

올해 9조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 중 마지막인 4회차 자사주 매입·소각도 결의했다.

삼성전자는 아울러 반도체 29조5000억원, 디스플레이 14조1000억원 등 올해 46조2000억원 규모의 시설투자를 하기로 했다. 

◆ 올해 4조8천억, 2018~2020년 28조9천억 배당...2015년부터 40조8천억

삼성전자는 3분기 보통주와 우선주에 대해 주당 7000원의 배당을 확정했다. 올해 배당 규모는 지난해 4조원보다 20% 늘며 4조8000억원 규모로 확대됐다. 삼성전자는 2015년 3조1000억원에 이어 지속적으로 배당을 늘리고 있다.

2018년에는 배당 규모를 2017년 대비 다시 100% 확대해 9조6000억원으로 늘리고, 2019년과 2020년에도 2018년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2018년부터 2020년까지 3년간 배당규모는 28조9000억원에 이르게 된다.

삼성전자는 2018년~2020년 주주환원 정책에 대해 △배당을 대폭 확대하고 △잉여현금흐름(FCF; Free Cash Flow) 계산 시 M&A 금액을 차감하지 않으며 △ 잉여현금흐름의 50% 환원 방침을 유지하되, 기존 1년에서 3년 단위로 변경해 적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잉여현금흐름은 기업이 벌어들인 현금흐름 중에 세금, 영업비용, 설비투자액 등 제비용을 뺀 후 남은 현금흐름이다. M&A 금액을 차감하지 않고 잉여현금흐름의 50%를 환원하는 기준은 주주환원 규모에 대한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주주환원 비율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고 덧붙였다. 잉여현금흐름을 3년 단위로 변경 적용하는 것은 주주환원 규모의 급격한 변동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다.

2015년부터 10월 시작된 삼성전자의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에 따라 2020년까지 집행되는 배당은 총 40조8000억원에 달한다.

◆ 4회차 자사주 매입·소각 결의…올해 9조3000원

삼성전자는 아울러 보통주 71만2000주, 우선주 17만8000주를 매입해 소각, 올해 4차 자사주 매입에 나선다고 밝혔다.

4회차 자사주 매입은 11월1일부터 시작해 3개월 내 완료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 총 9조3000원 규모의 2017년 자사주 매입을 발표했으며 현재 3회차까지 매입 및 소각을 완료했다. 1회차에 보통주 102만주, 우선주 25만 5000주, 2회차에 보통주 90만주, 우선주 22만5000주, 3회차에 보통주 67만주, 우선주 16만 8000주를 매입해 소각했다. 총 규모는 약 7조원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2015년 10월 중장기 주주환원 가이드라인을 발표, 2015년부터 2017년까지 3년간 배당 11조9000억원, 자사주 매입·소각 20조7000억원을 집행했다. 올해부터는 분기배당도 도입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에는 회사가 보유하고 있던 자사주의 50%를 소각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발행주식수는 2015년말 대비 보통주는 12.4%, 우선주는 20.1% 감소하면서 주당 가치가 높아졌다. 주가는 2015년 말 대비 두 배 이상 상승했다.

◆ 2017년 46조2천억원 투자…반도체에 29조5천억원

삼성전자는 아울러 이날 46조2000억원 규모의 2017년 시설투자 계획도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25조5000억원 대비 두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반도체에는 29조5000억원이 투자돼 주로 신규부지 조성과 클린룸 공사 등 인프라 구축에 쓰일 전망이다. 디스플레이에는 14조1000억원이 투자된다.

3분기 시설투자는 총 10조4000원으로 반도체에 7조2000억원, 디스플레이에 2조7000억원이 투자됐다. 3분기 누계로는 32조9000억원이 집행됐다.

삼성전자는 메모리의 경우 V낸드 수요 증가 대응을 위한 평택 1라인 증설과 D램 공정전환을 위한 투자가 진행되고 있고 파운드리는 10나노 공정 생산라인 증설에 투자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디스플레이의 경우는 플렉서블 OLED 패널 고객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생산라인 증설 투자가 진행중이다.

삼성전자 경영지원실 이상훈 사장은 "삼성전자는 안정적 재무구조를 유지하면서 장기적 성장을 위한 투자와 주주가치 제고를 지속적으로 추구해 왔다”며 “최근의 호실적이 지속될 수 있도록 차별화된 기술력과 전략적 투자를 통해 회사의 경쟁력과 수익성을 높이고, 주주환원 정책도 병행하면서 주주가치를 제고해 나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