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오늘=염지은 기자] 현대글로비스(대표 김경배)가 조직적으로 ‘허위세금계산서’를 발행해 매출을 부풀렸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9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심상정 의원(정의당, 고양시갑)실은 공정거래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현대글로비스가 폐플라스틱 매입 및 매출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거래구조를 만들고 그 구조를 통해 허위세금계산서 발행을 주도한 정황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지난 7월 현대글로비스는 2013년 1월부터 2015년 7월까지 폐플라스틱을 매입하고 매출하는 과정에서 340억 원의 허위계산서를 발행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된 바 있다.

현대글로비스의 재생플라스틱 거래 규모는 2011년 23억원으로 시작해 지난해까지 6년간 총 1089억에 달한다.

현대글로비스는 계양경찰서의 조사 및 회사차원의 전수조사를 통해 세금계산서‧거래명세서 등 모든 거래 증빙이 있어 ‘허위세금계산서 발행’이 아닌 단순한 내부직원의 부정에 의한 것이라고 소명했었다.

그러나 심 의원실은 현대글로비스가 거래한 업체는 사무실 실체가 없는 사실상 ‘유령회사’에 가깝다고 주장했다.

심상정 의원실이 확인한 결과, 현대글로비스의 소명과 달리 Ⓐ업체 →현대글로비스 →Ⓑ업체 거래관계에서 실물(폐플라스틱)의 거래는 전혀 발견되지 않고 세금계산서만 발행됐다.

심상정 의원실은 현대글로비스 임원 역시 물량 이동을 확인한 바는 없다고 인정하고 있음에도, 현대글로비스가 제출한 증빙서류에는 외관상 청구ID, 상차일차 및 출고ID 등이 적혀 있는 등 물품 출하과정이 내부통제구조에 따라 체계적으로 관리돼 작성됐다고 주장했다.

심 의원실은 현대글로비스가 적정 마진이 제공되지 않는 해당거래를 계속할 유인이 없음에도 6년간 이 사업을 지속했으며 2015년 1월~3월까지의 마진은 0.5%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심상정 의원실은 폐플라스틱 거래의 상당부분과 현대글로비스 트레이딩팀이 거래하는 비철(알루미늄, 구리 등) 사업의 일부 또한 허위세금계산서 발행을 통한 매출 부풀리기와 관련되어 있지 않은가 하는 합리적 의심이 든다고도 했다.

실제로 현대글로비스의 내부거래는 2013년 75%에서 2016년 67%로 크게 하락했다.

심상정 의원은 "현대자동차그룹 지배구조의 후진성이 대기업인 현대글로비스를 폐비닐 고물상과 허위로 거래하는 결과로 이끈 것이 어이가 없다. 규모가 1000억원에 이르는 만큼 경영진의 의사 결정 없이는 불가능한 거래로 보인다”며 “현대글로비스의 지배구조를 바꿀 수 없는 상황에서 내부거래 규제강화에 대비하거나 비자금을 형성하는 데 허위 세금계산서 발행을 악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현대글로비스 측은 "(허위세금계산서 발행 관련) 조직적 개입 및  내부거래 주장은 사실 무근"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