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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오늘=안준영 기자] 대기업 총수들의 자택공사 비리 의혹을 수사하는 경찰이 한진그룹에 이어 삼성그룹을 정조준했다. 삼성 계열사가 이건희 삼성 회장 일가 자택을 관리하면서 공사비를 회삿돈으로 낸 혐의를 잡고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18일 경기 성남 분당구 삼성물산 건설부문 본사를 압수수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압수수색은 오후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경찰은 삼성물산이 이건희 회장 등 삼성 일가 자택을 관리하는 사무실을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설치한 뒤 주택 리모델링 및 하자보수 등 이 회장 자택 공사비용 수십억원을 회사 돈으로 대납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압수한 자료를 검토하고 관련자를 소환 조사해 혐의점을 명확히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삼성물산 관계자는 "사태 확인 중"이라며 말을 아꼈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지난 5월부터 삼성과 한진 등 재벌 총수 인테리어 비리 의혹을 수사해왔다.

앞서 지난달 19일에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회삿돈을 빼돌려 자택 인테리어 공사 비용으로 쓴 혐의로 경찰에 불려나와 피의자 조사를 받았다. 재벌 총수가 경찰에 소환된 건 2007년 아들을 위해 보복폭행을 한 혐의로 조사받았던 김승연 한화 회장 이후 10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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